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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라고?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ㅣ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5
김성화.권수진 지음, 오승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예요.
그리고 처음으로 동물행동학자라는 걸 개척하고 알게 해 준 사람이기도 해요.
기러기는 알에서 깨어나면 처음보는 것을 엄마로 인식해요.
아시죠?
알에서 새끼기러기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아저씨 굵은 손이 “안녕?”하며 새끼기러기를 엄마의 보살핌을 받으라고 거위에게 주었지만 새끼기러기는 비비비비비비 울면서 아저씨를 따라왔어요.
새끼 기러기는 로랜츠 아저씨가 가는마다 죽자 살자 따라오는거예요.
결국 로랜츠 아저씨는 새끼 기러기 엄마가 될 수 없는 운명이었던거죠.

저희 아이들도 어릴적에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찾아다니거나 울거나 했는데
새끼오리 핍도 역시 그렇네요.
로렌츠 아저씨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날카롭게 울음소리를 냈답니다.
어디 갈 때 뿐이겠어요. 화장실을 갈때도 밥을 먹을때도 이제 잠을 잘때도 예외가 없죠.
결국 로랜치 아저씨는 아저씨가 자는 옆에 핍의 침대도 만들어 주었답니다.
잘 때도 역시나 핍은 “비비비비비”거리며 아저씨를 찾았죠.
핍은 아저씨와 아줌마사이에서 잠을 잤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가는 어디라도 따라 다녔답니다.

그 후에 핍과 다른 기러기들도 많이 컸답니다. 하루는 수기러기가 핍을 따라 졸졸 따라 다니기까지 했는데 집안에 들어와서는 로렌츠 아저씨를 보고는 놀라서 샹들리에 부딪혀서 다치고 말았답니다.
여름 내내 핍과 수기러기는 풀밭과 집안의 모든곳을 함께 다녔답니다.

계절이 변하고 이제는 새들이 겨울을 나러 하나둘 날아갈때가 되자 로렌츠 아저씨도 걱정이 생겼어요.
기러기들이 집 거위들처럼 영영 집에 머무르는 것 이였죠.
하지만 로렌츠 아저씨의 걱정과 달리 기러기들은 조금씩 조끔씩 높이 날아올라갔어요.
“회색 기러기의 어미와 어미의 어미의 어미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본문중
봄이 와서 로렌츠 아저씨와 아줌마는 강가로 나와서 동물들이 관찰 했는데
한쪽 날개가 부러져 있는 수기러기를 발견했어요.
로렌츠 아저씨가 키운 기러기들이 되돌아온것이였어요.
다 큰 아이를 떠나보내듯이 가슴이 조마조마
엄마는 그렇죠. 로렌츠 아저씨도 엄마와 같은 마음이예요.
떠나도 걱정, 안떠나도 걱정인게 엄마의 마음이랍니다.


[내가 엄마라고]는 실제 인물과 책에서 나오듯 실제로 있는 기러기의 이야기랍니다.
콘라트 로렌츠 1903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고 이야기에 나온 집은 후에 동물 연구소가 되었다네요.
그리고 로렌츠 아저씨가 한말중에 “나는 내가 아는 어떤사람보다도 동물들을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이해한다고 아주 뻔뻔스럽게 주장합니다.”라는 부분에서 저희 이야양이 빵터졌어요.
나도 로렌츠 아저씨처럼 동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라며 부러워했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위대한 상인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어요.
로렌츠 아저씨는 기러기들이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바로 가족단위로 생활한다는거였어요.
가족들이 모여서 새끼를 돌보고, 누군가 가족을 해코지 하면 다 같이 덤벼들고, 기러기부부가 한쪽 짝을 잃으면 다시 부모에게 돌아오기도 한다네요.
동물도 사람과 같죠.
[내가 엄마라고?]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 아이들도 핍이 피피피피피 거리며 로렌츠 아저씨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만약 나도 새끼기러기를 키운다면 ? 아니 엄마가 된다면 ?라는 가정을 하게 되었네요.
로렌츠 아저씨처럼 정성스럽게 그리고 사랑하며 잘 키울 것이라고 약속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가 몰랐던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저희 이야양은 수의사가 꿈인데
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수의사, 보육사 말고 동물행동학이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동물 행동을 관찰하며 동물들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동물들이 혼자 있을 때, 친구와 가족과 함께 생활할 때,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고 싶어하는 과학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이야양은 다시금 생각에 잠겼어요.
동물도 생각을 해요?라는 부분이죠.
동물도 사람처럼 생각할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동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생명 하나 하나를 존중해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