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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ㅣ 햇살어린이 25
윤기현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윤기현 동화집
진리는 세상에 어디에도 공짜는 없다는 것이죠.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를 읽고 있자니 그래 맞아!!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어요.
특히나 농사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는 우리가 뿌리고 가꾸는 일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걸 보여주는 책이였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썩어 돌아온 고구마라는 에피소드는 우리의 모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미안함과 고마움의 감정이 교차했어요.

광산할아버지는 머슴살이부터 소작농으로 시작해서 이것저것을 빚을 짓지 않고 농사를 지었죠.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농사라며 정부에서 하라는 걸 하고는 빚을 지게 되고 그나마 있는 땅등을 팔았어요.
그 후로 많은 것을 해보았지만 궁핍한 생활을 이어나갔죠.
광산할아버지의 나름 철학은 남은 생애 동안에는 지금 지고 있는 빚을 다 갚아 자식새끼들한테 짐을 남겨주지 않겠다는 거였지만 하지만 할머니의 생각은 조금 달랐죠.
자식들한테 집도 고쳐주라고 하고 용돈도 달라고 해서 이제 일은 그만하기를 원했죠.
사람들 눈에는 자식들 다 키워서도 열심히 일하는 광산할아버지가 딱하게 보였기 때문이였죠.
손주들 먹으라고 고구마를 정성스럽게 키워서 택배로 보냈는데 큰아들내만 빼고 모두 찾아갔는데 큰아들네는 찾아가지 않아서 화물업체에서 물건을 찾아가지 않으니 보낸 사람이 찾아가라 통지왔는데
부모의 사랑은 주는 사랑이라고 자식들이 잘 산다거나 궁핍한 생활을 한다거나 많이 배웠던지 배움의 길이 길지 않터라도 부모의 입장은 그렇죠.
큰아들은 판사에 며느리는 교수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찾아가지 못한다는 건 단지 핑계일뿐이죠.
저희도 양가부모님이 땡볕에 농사일을 하시기에 더욱 그 마음을 알기에 더했어요.
항상 먹을 만큼만 가지고 온다고 하지만 다 먹지 못할 때가 있어봐서 읽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광산할아버지의 철학은 저희 부모님의 철학과 비슷해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마지막에 나온 씻김굿에는 김농사를 짓는 재동양반댁은 동네에서 가장 부지런했죠.
그런데 아들네미 대학교 가르치고 좋은직장 합격하고 군대제대하고 잠깐 집에 있는동안 부모님을 도우러 김따러 갔다 처음 운전하는 배가 익숙치 않아서 급발진해서 아버지는 줄에 걸려 바다에 풍덩 빠져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아들, 동네사람들은 삼삼오오 돈을 모아서 씻김굿을 하게 하는 이 부분에서 무당의 몸에 아버지의 혼이 실리고 가족이 다시 만나는 부분은 너무 슬펐다.
[뒤움박 팔자], [썩어 돌아온 고구마], [녹두꽃 핀 계절]은 현재 우리가 살고 현재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깊은 교훈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