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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말해! 다마레! - 일제 강점기 교실 이야기
김기정 외 지음, 김금숙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일제 강점기 교실 이야기 ... 다 말해! 다마레!
맨 앞에 나온 들어가는 말에 나온 기획자의 의도에서 깜짝 놀랐다.
헌책방에서 일제 강점기때 책속의 '황국신민서사'를 발음나는대로 그대로 한글로 받아적은 쪽지라는 말에 어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우리의 말 대신에 일본어를 주입하고 우리의 말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만행을 생각하고 했다는 부분에서 찡했다.
국민교육헌장 외우는 것 역시 7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으로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 뜻이 어떤 뜻인지 그것이 중요하랴 혼나지 않으려면 매 맞지 않으려면 외워야 하는 것은 공통이였다.
5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다 말해! 다마레!] 일본어로는 다마레가 닥쳐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말을 하면 국어상용패를 받게 되고 그래서 선생님한테 지독한 벌을 받게 되는데, 이야기에서 용칠이가 전학온 히로시를 이용해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볼만하다.
[가나다선생님] 이야기에서는 창씨개명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다.
학교를 다니거나 선생님을 하거나 창씨개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먼저는 학교를 가야한다면 일본말 이름, 나이, 출신지, 부모이름을 일본어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 국어를 가리쳤던 김선생님은 국어를 가르칠 수 없으니 주판을 가르치고 대신 창씨개명을 가나다로 고쳐서 아이들은 가나다라마바사라는 별명을 붙인다. 너무 웃긴건 창씨개명의 이름을 너무 의미없이 막 지었다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고갯마루 도깨비] 이야기에서는 황국신민서를 다룬다.
이곳에 아타나베 순사가 마을 사람 누군든 잡고 황국신민서를 외우게하는 장면이 나온다. 옛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도깨비가 나오는 언덕에서 아이들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말로 큰 소리로 외치는 장면이 인상깊다.
[조선어는 조선말로] 교실에서 일본어가 국어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조선어를 배울 때에도 일본말로 가르친다오"....본문중
'복남은 일어나서 조선어 선생의 조선어 가르치는 꼴을 흉내 낸다. 물론 쓰는 말은 일본어다. 복남이가 한창 흥이 나서
"시즈카니 시테 구레(조용히 해 줘)"
"혼오 아게(손을 들어)"
"민나 잇쇼니(모두 함께)"..............본문중
[벌쟁이]는 일본강점기때의 아이들의 모습과 해방이 되고 나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정애라는 아이가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보다 일본어를 못해 벌 서는 시간이 더 많은 아이다. 해방이 되고 기요코라는 일본에서 사다온 조선아이지만 조선말을 못해서 아이들은 기요코와 놀아주지 않아서 왠지 벌 서던 그때가 생각나 일본어로 말을 걸다 선생님한테 뺨을 맞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를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다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 말, 글, 때론 목숨까지도 모든것이 나의 의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독립운동가나 많은 위인들이 나오는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 고난, 고통을 많이 체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마지막에 나온 정애의 아버지가 일본사람에게 욕을 했다고 붙잡혀서 감옥행을 하였거나 가나다선생님이 일부러 창씨개명을 가나다라마바사를 연상되게 하는 이름을 썼다가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서 고민을 당했다거나 하는건, 누군가가 특별해서 그런게 아니라 일반 시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다말해 다마레에 나오는 이야기에 나오는 일본사람옆에 붙어서 더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히는 조선인들이 있는 부분은 마음이 아팠다.
고진 삶을 살기 싫은건 알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단결, 단합하여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들었다.
그러고 보면 현재의 지금을 사는 우리보다 옛조상들은 우리 알고 있는 것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용감한 것 같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외부의 침략보다는 내부의 적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민주시민으로서 정신적으로 굳건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