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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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현 시대에 "사랑"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감정입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노희경 작가님의 에세이 제목처럼 말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감정을 포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기에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니까요.

 

  외롭다고 느끼는 것도 우리가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든 반대의 것을 체험해야 비로소 그것과 상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와 같이 사랑은 우리의 인생에 매우 깊게 자리해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 이성간의 감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사랑은 아닙니다. 저는 사랑이라는 것이 제각기 다른 대상에게 다른 형태로 표출되기 때문에 각각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진정으로 그리는 마음,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믿으니까요. 그 상대가 자녀가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이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른 게 아닐까요?

 

  에드워드 툴레인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인형입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애빌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지내지만 정작 본인은 어찌나 시니컬한지 모릅니다. 그러던 중 펠리그리나 할머니로부터 애빌린과 함께 사랑을 모르는 아름다운 공주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녀의 말이 매우 섬뜩하다 느꼈는데, 펠리그리나 할머니가 에드워드에게 그 말을 해주지요. '넌 날 실망시키는 구나.' 바로 이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망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해서인지 더 섬뜩하게 느껴지더군요. 에드워드 툴레인의 여행은 애빌린의 가족이 여행을 가게 되면서 시작되는데요. 이들 가족과 오붓하게 여행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애빌린과 헤어진 후 넬리를 만나 '수잔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 이후에는 불과 루시를 만나 '말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며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그러다가 브라이스와 사라 루스를 만나 '쟁글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며 내적 성장의 정점에 이르게 되죠. 그리고 훌쩍 커버린 애빌린과 재회하게 됩니다.

 

  동화와 우화 그 중간에 자리한 이 작품은 성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때문에 갑자기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한데요. 작품성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니 읽어보면 참 좋을 듯합니다. 현대인들은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사랑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사랑받기 위해서는 주는 법도 배워야 하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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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 그 사랑을 내게로 움직여라! 미친 연애 2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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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1000만 네티즌이 열광한 그와 그녀를 단숨에 사로잡는 연애 비결서라고 합니다. 조금은 가볍게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집어들었지요. 요즘 연애 관련 서적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은 그 정도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있어 많이 까다로워지고 지켜야 할 부분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바꿔 말하면 교양과 예의에 관련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서로 어떻게 존중을 해줘야 하고 어떻게 해야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 해가 되지 않는 지 이야기 해주고 있는 책 같거든요. 사랑의 아픔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불일치에서 시작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늘 키다리 아저씨가 있습니다. 시청자는 애가 타는데, 여자 주인공은 절대 남자 주인공만 바라볼 뿐 키다리 아저씨에게 사랑을 느끼는 법은 없습니다. 어쩜 그렇게 전부 한결 같을까요. 게다가 그 사랑이라는 것은 참 독해서 면역이라는 게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아픔으로 다가오면 그 아픔은 이로 말할 수 없고 극복하기가 너무 힘드니까요. 행복으로 다가오면 정말 세상이 빛나는 것 같고, 매일매일이 파티가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죠. 사람이 애인을 찾는 것은 소위 반쪽찾기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건 인간의 숙명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나머지 반쪽을 찾아 완전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반쪽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반쪽찾기를 갈구합니다. 주변에서 사귀니까. 외로우니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으니까. 결혼을 해야 하니까. 나도 사랑받고 싶으니까. 등등의 아주 많은 이유들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 반쪽찾기가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의 성격이 하나하나 다르듯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고,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열심히 찾습니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사람을 말이죠. 외모를 비롯한 모든 조건을 따집니다. 성격, 경제력, 사회적지위, 가정환경, 주변환경 등등. 게다가 단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어렵다는 '존경'하는 사람, 혹은 '재치'있는 사람 등등 이런 식으로도 많이 따지죠.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이상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참 애매하더군요. 외모를 그리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대화가 잘 통하고 즐겁고 설레는 사람을 원하니까요. 그런데 그 조건들이 분명 어느 정도 이상 커버가 될 때 이야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바로 어제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할 수 없다고.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남자가 여자에 대해, 여자가 남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우리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참 열심히 만들어 놓습니다. 남자니까 이래야 돼. 여자니까 이래야돼. 이런 논리로 우리는 해야 할 지침서를 만들어놨더군요. 그걸 깨면 '이 남자가 왜 이러지?' . '이 여자가 왜 이러지?' 하고 의문이 들죠.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똑같이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도 서운할 때가 있고, 여자도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남자가 해야 한다. 여자가 해야 한다. 하고 정해놓는 것은 너무 서로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 가치관이 맞지 않고,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이별은 다가옵니다. 그걸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당분간은 외로움에 취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소위 '폐인'이 되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미련은 좋지 않습니다. 정 미련이 남는다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저 역시 공감합니다. 더 이상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상대방이 NO를 외친다면, 그 때부터 잊어가도록 합니다. 그 이상 미련을 갖는 것처럼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은 없으니까요. 새로운 사랑은 우리에게 반드시 다가올 거라 믿으면서 말이에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길 원한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가끔은 한 걸음 다가서고, 가끔은 한 걸음 물러서는 그 타이밍을 조절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게 정말 쉽지 않죠. 그래서 인간 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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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 천황을 맨발로 걸어간 자
김용상 지음 / 고즈넉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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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삼봉 정도전. 현재 KBS드라마로 재조명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 덕에 저도 다시 한 번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한 것은 어릴 적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이었습니다. 가히 뛰어난 군사였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시들해졌을 때, 뿌리깊은나무에서 민본사상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도전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게 되었죠.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뛰어난 책략가이자, 그의 고집스러움까지 말이죠. 게다가 맹자의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은 정당성으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째서인지 언제나 포은 정몽주의 편이곤 했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것인지, 아니면 어릴 적에 삼봉 정도전보다 포은 정몽주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두 인물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목은 이색을 같은 스승으로 두고 있었고, 두 인물이 동심우로 오랜 지기였지요. 포은 정몽주는 삼봉 정도전을 매우 아꼈습니다. 하지만 뜻을 달리한 점은 아직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만약 포은 정몽주가 삼봉 정도전과 뜻을 함께했다면, 우리의 조선은 어떻게 빛났을 지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훗날 태조 이방원이 지시하여 선지교(현재 선죽교)에서의 정몽주의 죽음을 이성계 역시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뛰어난 인재였기 때문이겠지요.

 

  "지금 내가서둘러 꼭 읽어야 할 책은 무엇인가?"
  "제왕의 도리를 알시고 싶으시면 『대학연의(大學衍義』가 좋겠고, 그 다음엔 『맹자』를 읽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정도전이 읽고 있는 책은 『맹자』였다. 을묘년에 회진으로 귀양을 갔을 때 정몽주가 보내주었던 바로 그 책. 도전은 귀양지에서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냥 읽기만 한 게 아니다. 생각하면서 읽고,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그런 책인데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는가. 자신이 죽을 땐 그 책을 관에 함께 넣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한 적은 없지만 『맹자』는 자신에게 역성혁명을 꿈꾸게 해준 토양이자 씨앗이며 물과 햇볕이었다. 『맹자』를 통해 군주의 권력과 권위의 원천인 천명은 민심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다면 민심이 떠난 왕조나 군왕은 천명을 잃은 것이니 역성혁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보는 곳, 모든 이가 가리키는 곳을 찾아 바꾸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굳혔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탕 임금이 걸을 쫒아내고 무왕이 주를 정벌했다는 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선왕이 다시 물었다. “신하된 자가 자기 임금을 살해해도 괜찮은 겁니까?” 맹자는 이렇게 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흉포하다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학하다 하는 데, 흉포하고 잔학한 인간은 한 평민에 지나지 않기에, 한 평민인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살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 ‘양혜왕’하) 
  
  맹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자는 역성혁명의 기본이 되는 사상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민본사상을 이야기하면서 역성혁명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불안하고 불의한 군주는 민심을 잃게 되는데, 민심이야말로 하늘이 맡긴 사명이자 소임, 즉 천명의 소재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민심을 잃어 천명이 떠나간 군주는 더 이상 군주가 아니라 한 사람의 평민에 불과하다는 것, 따라서 천명이 떠나버린 군주를 몰아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 여기에서 맹자의 민본사상과 혁명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맹자는 ‘백성이 귀중하고 사직(社稷)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대단치 않다’고 말함으로써 민본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정도전은 생각합니다. 더 이상 고려에 희망은 없다. 새로운 이씨 왕조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민본사상을 강조하고 왕권강화보다 재상제를 추천합니다.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 뛰어난 이 두 인물. 기존 왕조를 지키려는 자와 새로운 왕조를 창시하려는 자.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는 어떤 선택을 했을 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지금 '기존 왕조를 지키려는 자'인 포은 정몽주가 아닌 '새로운 왕조를 창시하려는 자'인 삼봉 정도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  현 시대에 다시 정도전이 언급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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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 내 안의 여신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
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 열림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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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미래에서 온 편지. 제목부터 참 설렙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라니. 이 책의 저자 현경은 1999년, 2000년에 걸쳐 히말라야 수도원에 머물면서 내면에 귀 기울이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조카 리나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저자는 조카와 함께 미래를 살아가야 할 여성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습니다. 조카의 나이와 현재의 제 나이를 비교했을 때, 나이 차는 꽤 나지만 편지형식이라는 점과 여자라는 점을 고려하다보니 술술 익히더군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참 부러웠습니다. 제게도 이런 편지를 써줄 이모가 있었다면 하고 말이죠. 조카사랑이 부러웠달까요.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교수님이 생각났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제게 정말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주입식 교육 세대인 저희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분의 수업방식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최대한 참여수업으로 끌어가셨어요. 의견을 내고,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학생들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죠. 어떻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수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같이 어우러져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저는 밤새 그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바쁘다는 변명으로 교수님께 자주 연락을 못드리지만, 교수님께 연락을 드릴 때면 교수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현명하니까 잘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라고 말이죠.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저자는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신을 발견하여 즐겁게 살다갈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말이죠. 전에 읽은 늑대와 함께 달린 여인들이 참 고맙더군요.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자기 긍정 

  "현경, 너를 사랑해. 나는 네가 진실하다는 것을 아니까." 

  "현경, 너는 아름다운 여자야." 

  "현경, 너는 할 수 있어." 

   자기 긍정이 처음에는 우습게 들릴 수도 있어. 말도 안 되는 자기최면 같고, 속임수 같지. 그러나 우리의 감정을 관장하는 우뇌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자꾸 말해주다 보면 그것을 믿게 되고, 그것에 따라 자기에게 걸맞은 에너지를 내게 되고, 또 그 에너지에 따른 행동을 유발하지. 

 

  요즘 자기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읽을 때마다, 접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맞아,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고 했어.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정말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확신에 찬 답을 내리진 못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합니다. 나를 사랑한다고. 당연하다고. 그렇지만 실제로는 저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사람이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바라면서 저는 정말 제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제 자신에게 참 미안하네요.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늘 이야기 해줘야 겠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그게 자연스러워지고 제게 당연한 것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제 어린아이같은 우뇌가 믿고 제가 사랑을 듬뿍받은 에너지를 더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제 아름다운 제 삶을 위해서 말이죠. 

 

 

  여신은 가슴뛰는 일을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기와 끼와 깡을 가진다.

 

  지금 나는 가슴뛰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도 저자의 제자들과 같이 현실과 타협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습니다. 요즘 조금씩 적어보기로 한 버킷리스트에 - 저자는 소망명세서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안에 제 꿈이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모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할 때마다 두근거립니다. 아마 가슴뛰는 일은 그 안에 있나봅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제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세뇌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내 일이 좋아. 라고 말이죠. 여신은 가슴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여신은 기와 끼와 깡을 가진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예전부터 여자가 기가 쎄면, 다들 일단 인상부터 씁니다. 가부장제에 녹아있는 사회상이기에 어쩔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현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사상은 팽배해서 남자들은 대개 참한 여자를 좋아하지요. 기가 눌릴 것 같아서 일까요? 남자들이 기가 쎄면 장군감이라고 하고, 여자들이 기가 쎄면 혀를 차니 참 씁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 세대까지는 가부장제였죠. 이혼을 한다는 것은 대개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현재는 이혼이 수치가 되지 못합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서로의 성격이, 서로의 비전이 다르다면 서로를 위해 놓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여자들도 변해야 하는 시대인거죠. 기와 끼와 깡을 가지고 당당하게 능력을 키웠을 때, 여자들도 남녀평등을 이야기할 수 있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저 자신의 권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저자의 이야기들은 정말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제가 리나가 된 느낌일까요, 저자가 제 이모가 된 느낌일까요? 이야기 속에 저자의 경험담들이 녹아있어 더욱 가독성이 좋습니다. 게다가 10계명 사이사이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음악과 영화와 책을 추천해주십니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여성들이 정말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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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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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미국의 심리분석학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명저로,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마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일단 여성 심리학이라고 해서인지 흥미가 동하더군요. 제가 여성인지라 말이죠.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하면서 제가 여자니까 더 궁금한 것 같다. 그렇지 않냐고 묻자 지인이 그러시더군요. 남자들은 남자의 심리학에 대해서 별로 궁금하지 않다고 말이죠! 우스갯소리겠지만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참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심리학에 대해서 조금 쉽게 풀어놓은 글들만 접해서인지 어쩐지 잘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요. 하지만 좋은 점은 동화나 설화 등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빨간 신>, <푸른수염>,  <미운오리새끼>, <물개 가죽, 영혼의 피부> 등 - 우리에게 친근한 이야기를 들어 내용을 풀어가고 있었기에  동조하면서 나름 읽어내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래 여성(woman)의 어원은 늑대(wolf)에서 유래했으며, 여성과 늑대는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고 씩씩하고 용감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변형되고 억압받으며 수세기 동안 약탈당하고 매장된 격이 되어버린 것이죠. 하지만 본능이라는 것이 없어지던가요?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흐릿해졌지만, 여성들은 여걸본능을 깨우쳐야 한다고 말이죠. 자신의 영혼을 직시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침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나? 하고 말이죠. 여성들의 직감은 무시를 못한다고 하죠? 아마 그것도 직관력과 통찰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끔은 정말 섬뜩하도록 잘 맞으니까요.

 

  마치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강연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지인들에게도 책을 빌려줘야겠습니다. 저는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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