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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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현 시대에 "사랑"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감정입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노희경 작가님의 에세이 제목처럼 말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감정을 포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기에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니까요.

 

  외롭다고 느끼는 것도 우리가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든 반대의 것을 체험해야 비로소 그것과 상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와 같이 사랑은 우리의 인생에 매우 깊게 자리해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 이성간의 감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사랑은 아닙니다. 저는 사랑이라는 것이 제각기 다른 대상에게 다른 형태로 표출되기 때문에 각각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진정으로 그리는 마음,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믿으니까요. 그 상대가 자녀가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이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른 게 아닐까요?

 

  에드워드 툴레인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인형입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애빌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지내지만 정작 본인은 어찌나 시니컬한지 모릅니다. 그러던 중 펠리그리나 할머니로부터 애빌린과 함께 사랑을 모르는 아름다운 공주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녀의 말이 매우 섬뜩하다 느꼈는데, 펠리그리나 할머니가 에드워드에게 그 말을 해주지요. '넌 날 실망시키는 구나.' 바로 이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실망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해서인지 더 섬뜩하게 느껴지더군요. 에드워드 툴레인의 여행은 애빌린의 가족이 여행을 가게 되면서 시작되는데요. 이들 가족과 오붓하게 여행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애빌린과 헤어진 후 넬리를 만나 '수잔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 이후에는 불과 루시를 만나 '말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며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그러다가 브라이스와 사라 루스를 만나 '쟁글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며 내적 성장의 정점에 이르게 되죠. 그리고 훌쩍 커버린 애빌린과 재회하게 됩니다.

 

  동화와 우화 그 중간에 자리한 이 작품은 성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때문에 갑자기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한데요. 작품성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니 읽어보면 참 좋을 듯합니다. 현대인들은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사랑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사랑받기 위해서는 주는 법도 배워야 하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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