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 내 안의 여신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
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 열림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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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

 

 

  미래에서 온 편지. 제목부터 참 설렙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라니. 이 책의 저자 현경은 1999년, 2000년에 걸쳐 히말라야 수도원에 머물면서 내면에 귀 기울이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조카 리나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저자는 조카와 함께 미래를 살아가야 할 여성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습니다. 조카의 나이와 현재의 제 나이를 비교했을 때, 나이 차는 꽤 나지만 편지형식이라는 점과 여자라는 점을 고려하다보니 술술 익히더군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참 부러웠습니다. 제게도 이런 편지를 써줄 이모가 있었다면 하고 말이죠. 조카사랑이 부러웠달까요.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교수님이 생각났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제게 정말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주입식 교육 세대인 저희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분의 수업방식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최대한 참여수업으로 끌어가셨어요. 의견을 내고,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학생들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죠. 어떻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수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같이 어우러져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저는 밤새 그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바쁘다는 변명으로 교수님께 자주 연락을 못드리지만, 교수님께 연락을 드릴 때면 교수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현명하니까 잘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라고 말이죠.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저자는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신을 발견하여 즐겁게 살다갈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말이죠. 전에 읽은 늑대와 함께 달린 여인들이 참 고맙더군요.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자기 긍정 

  "현경, 너를 사랑해. 나는 네가 진실하다는 것을 아니까." 

  "현경, 너는 아름다운 여자야." 

  "현경, 너는 할 수 있어." 

   자기 긍정이 처음에는 우습게 들릴 수도 있어. 말도 안 되는 자기최면 같고, 속임수 같지. 그러나 우리의 감정을 관장하는 우뇌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자꾸 말해주다 보면 그것을 믿게 되고, 그것에 따라 자기에게 걸맞은 에너지를 내게 되고, 또 그 에너지에 따른 행동을 유발하지. 

 

  요즘 자기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읽을 때마다, 접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맞아,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고 했어. 라고 말이죠. 하지만 정말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확신에 찬 답을 내리진 못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합니다. 나를 사랑한다고. 당연하다고. 그렇지만 실제로는 저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사람이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바라면서 저는 정말 제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제 자신에게 참 미안하네요.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늘 이야기 해줘야 겠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그게 자연스러워지고 제게 당연한 것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제 어린아이같은 우뇌가 믿고 제가 사랑을 듬뿍받은 에너지를 더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제 아름다운 제 삶을 위해서 말이죠. 

 

 

  여신은 가슴뛰는 일을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기와 끼와 깡을 가진다.

 

  지금 나는 가슴뛰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도 저자의 제자들과 같이 현실과 타협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습니다. 요즘 조금씩 적어보기로 한 버킷리스트에 - 저자는 소망명세서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안에 제 꿈이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모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할 때마다 두근거립니다. 아마 가슴뛰는 일은 그 안에 있나봅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제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세뇌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내 일이 좋아. 라고 말이죠. 여신은 가슴뛰는 일을 한다. 그리고 여신은 기와 끼와 깡을 가진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예전부터 여자가 기가 쎄면, 다들 일단 인상부터 씁니다. 가부장제에 녹아있는 사회상이기에 어쩔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현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사상은 팽배해서 남자들은 대개 참한 여자를 좋아하지요. 기가 눌릴 것 같아서 일까요? 남자들이 기가 쎄면 장군감이라고 하고, 여자들이 기가 쎄면 혀를 차니 참 씁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 세대까지는 가부장제였죠. 이혼을 한다는 것은 대개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현재는 이혼이 수치가 되지 못합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서로의 성격이, 서로의 비전이 다르다면 서로를 위해 놓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여자들도 변해야 하는 시대인거죠. 기와 끼와 깡을 가지고 당당하게 능력을 키웠을 때, 여자들도 남녀평등을 이야기할 수 있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저 자신의 권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저자의 이야기들은 정말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제가 리나가 된 느낌일까요, 저자가 제 이모가 된 느낌일까요? 이야기 속에 저자의 경험담들이 녹아있어 더욱 가독성이 좋습니다. 게다가 10계명 사이사이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음악과 영화와 책을 추천해주십니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여성들이 정말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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