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걷다 놀다 빠지다 : 스토리텔링북 - IT's the BUSAN
엄윤숙 지음 / 포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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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t's the BUSAN. 부산을 걷다 놀다 빠지다

 

  제 2의 서울이라고 불리는 부산. 부산에 처음 간 것은 바로 작년이다. 그것도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결혼식으로 인해. 당시 야근과 특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었지만, 친구의 결혼식에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금요일 저녁 나는 광명역에 몸을 실었다. 청첩장을 두고 나와서 친구에게 청첩장을 찍어보내달라고 하는 대참사까지 겪으면서. 그렇게 내 금요일 밤은 KTX속에서 지나가고 자정이 넘어서야 부산역이 나를 반겼다. 서울의 총알택시가 부산에서는 일반택시더라. 쌩쌩 달리는 택시 안에서 나는 어둠 속에 그려진 부산을 마치 신기한 세상을 바라보듯 흠뻑 빠져들어 바라보았다. 반갑다, 부산.

 

 

  부산대

  젊음은 정신이다.

  젊음은 숫자가 아니라 정신이다. 젊은 날은 아름답다. 하지만 젊음은 인생의 한 조각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축이 되어야 한다. 부마항쟁이 부산대를 기점으로 이루어지고 시민 모두의 뜨거운 공감을 이끈 것은 부산대의 젊은 지성과 역사적인 맥을 함께한다.

  친구의 결혼식이 부산대 근처였기 때문에 나는 바로 부산대로 갔다. 역시 대학가라 그런지 번잡스러웠다. 그저 나는 다른 세상에 온 듯 두리번 거리며 거리를 거닐었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초행을 같이 해준 부산 토박이 J군이 가이드를 해주었다. 어쩐지 신나서 이곳저곳 요리조리 둘러보는 내가 부끄럽지 않았을까 이제 생각해본다. 유신독재를 타도한 부마민주항쟁에 대해서 나는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5.18 광주민주항쟁만을 생각했을 뿐이다. 다음에 부산에 갔을 때에는 조금 더 둘러보고 싶다.

 

 

  해운대

  최치원의 호는 고운 또는 해운이다. 해운대는 통일신라시대의 최치원 선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당나라 말기에 반란을 일으킨 황소에게 항복을 종용하는 내용의 <토황소격문>은 논리정연하며 세련된 표현으로 중국에서 최치원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천재로 알려진 최치원은 29세 되던 해 신라에 귀국하여 등용되었으나, 진성여왕 7년 건의한 '시무10조' 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벼슬의 뜻을 버리고 산수를 유람하며 지냈다. 최치원 선생이 해운대에 들렀다가 절경에 심취되어, 동백섬 해안절벽에 '해운대'라는 글자를 새긴 후 지명으로 굳어졌다.

  내가 해운대를 찾은 날은 해수욕장 개장일이었다. 공교롭게도 모래축제도 같이 하고 있었고, 조금 더 걸어나가면 그곳에서는 모터쇼도 한창이었다. 나는 그저 해운대하면 바다만을 생각했다. 나는 바라보는 바다를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모여 바닷물에서 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모래축제를 보면서 나는 구두를 벗고 백사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모래가 폭신하니 내 발을 간지럽힌다. 그 감촉이 어찌나 좋은지 어린아이처럼 열심히 걸었다. 처음으로 나를 맞아준 해운대는 너무 예뻤다. 모래축제로 이곳 저곳에서는 모래조각들이 즐비했다. 내가 좋아하는 키티도 있었고, 뽀로로도 있었고, 마시마로도 있었다. 조금 더 앞으로 나가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시원했고, 그만큼 낭만적일 수가 없더라. 바다에서 빠져나와 동백섬에 갔을 때,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히 절경이었다.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게다가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의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며 한참을 뿌듯하게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기며 다음에는 일이 아닌 다른 예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광안대교

  광안대교의 불꽃놀이는 아름답다. 하지만 까만 밤이라는 배경이 빠진다면 그야말로 폭죽놀이일 뿐이다. 우리가 빛의 환상을 누리는 것은 검은 어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부산에 왔으면 광안대교를 지나가봐야지." J군을 따라 나는 광안대교를 건넜다. 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비록 불꽃놀이는 즐기지 못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광안대교는 내게 아름다움을 흠뻑 선사했다. 이 아름다움 속에서, 검은 어둠을 배경으로 빛의 환상에 젖어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정말 얼마나 낭만적일까. 그 때의 두근거림은 아직 내 마음 속에 있다. 그리고 광안리 그 곳에 있다.

 

 

  용두산공원

  용두산공원은 지난날 아픈 과거를 기억하는 곳이다. 이땅 어디에도 예외 없이 조금만 사람이 모이고 풍광이 좋은 곳이면 일본의 신사가 있었다. 부산에는 왜관이 있었기 때문에 신사가 다른 곳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일부러 높은 곳에 만들어 조선인들의 마음을 굽어보는 구도로 신사를 건립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부산의 왜관은 원래 일본인들만을 위한 고유의 공간이었기에 일본인 마을을 향하는 구도의 신사를 가지게 되었다. 용두산공원은 식민지와 근대라는 이중적 가치 기주을 한 몸에 지닌 공간이 되었다.

  J군을 따라 용두산공원으로 갔다. 부산을 전혀 모르는 나는 그저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부산을 구석구석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부산타워를 갈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부산타워는 정비중으로 입장이 불가능했다. 그로 인해 그저 삥- 둘러보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게 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그곳에서 J군이 보여주고 싶어했던 그 풍경을 꼭 보고 싶다.  

 

  역사와 신화와 인생사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도시 부산

  이외에도 부산은 볼거리가 너무 많다. 태종대, 해동용궁사, 초량, 자갈치시장, 서면 등등... 너무 많은 역사와 신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부산. 몇 가지만 추려서 적어보았지만, 나는 부산이라는 공간을 1박 3일동안 발이 퉁퉁 붓도록 돌아다녔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때 찍은 사진들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다음에 가게되면 제일 가고 싶은것은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이 책을 접하고 가장 첫번째로 이야기해주는 이곳. 추억을 사고, 기억을 사고, 인연을 사고, 운명을 사는 곳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는 이곳. 꼭 가봐야겠다.

  부산시에서 발행한 이 책은 부산을 스토리텔링과 접목시켜 펼쳐놓았다. 먹거리와 숙소, 체험문화와 축제까지 안내해둔 이 책은 여행가이드북의 역할과 동시에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까지 하니 참으로 멋스럽다. 작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부산을 직접 마주했고, 올해는 이렇게 부산을 책으로 만났다. 내년에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함께 부산을 만나러 가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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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 홍미경 원장의
홍미경 지음 / 무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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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아야만 살 수 있다. 매끼 식사를 하고, 일정 시간 수면을 취해야 하는 것처럼 사랑과 이해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결국 한계에 도달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아내든, 남편이든 마찬가지다. 여자들은 연애시절부터 늘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나 사랑해?', '얼만큼 사랑해?'라고.

 

  아름다운 딴짓

  걱정거리 리스트를 만들어 우선순위로 지워나가보세요.

  건설적인 딴짓 리스트를 만들어 우선순위로 실행해보세요.

  여성들이여, 이제 아름다운 딴짓을 하자. 당신이 남편만 바라본다면 그는 고개를 돌리지만, 다른 곳을 바라본다면 남편은 당신을 응시하게 된다. 내가 행복해지고, 남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그마한 일탈, 이제부터 시작이다.

  얼마전 읽은 결혼전야라는 소설에서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결혼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학교에서 교육의 목적은 그들이 결혼생활을 잘 영위하는 것을 위함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그저 결혼을 목표로 하여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서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자들은 그것을 쉽게 혼동한다. 남자가 결혼 전에 심란해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막중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여자들은 결혼이 목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결혼을 하면 마치 자신의 인생 목표를 이룬 것처럼. 그러나 끝이 아니다. 여성들은 이제 또 다른 매력을 찾아야 한다. 변신하는 여자는 무죄라고 하는 말처럼 여성들은 아름다운 딴짓을 할 필요성이 나날이 대두되고 있다. 요즘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의 직업은 '현모양처'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요즘 바람피는 남자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남자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친정엄마 그리고 나

  우리 인정해버리자. 우리네 친정엄마들은 그냥 '신'이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희생과 헌신으로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냈으니 충분히 자격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니다. 특히 30~40대 젊은 엄마들은 남자들과 구분없이 똑같은 고등교육을 받고 자라나 사회적 성취를 맛본 세대들이다. 며느리나 아내가 되도록 교육받은 게 아니라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가준 하나의 인간으로 교육받고 성장했다.

  친정엄마는 신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그들의 사랑이 바로 아가페가 아닐까. 그들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우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즘 여성들은 남자들과 동등하게 대우를 받고 성장했다. 지금도 성차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금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말이다. '신'으로 인정받는 친정엄마와 현 시대의 젊은 여성들은 다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친정엄마와 같은 역할은 주어진다. 그 역할 수행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그 방법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할 가장 최적의 방법인지 말이다.

 

  <시집 보내는 딸에게 쓴 친정엄마의 편지>

  아가야! 갔다가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

  남자는 지금 아니면 나중에도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아이를 낳는다고

  철이 들고 나아지지 않는단다.

  갔다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한다.

  친정부모 체면 같은 건 생각하지 마라.

  남의 말은 3일이다.

  엄마는 누구네 딸 이혼했다는 소리 하나도 안 부끄럽다.

  갔다가 아니면 빨리 돌아와라.

  엄마가 언제든 기다리마.

 

  아가야! 시댁에 가서 음식 할 때 소금을 팍팍넣어라.

  너는 친정에서 그것도 안 가르쳤더냐는 말

  엄마는 신경 안 쓴다.

  우리 친정엄마가 안 가르쳐줬다고 해라.

  사람들은 한번 잘하면 더 잘하기를 바라는 법이다.

  아홉 번 잘하던 사람이 한번 잘못하면 욕을 먹는 법이다.

  시댁에 칭찬 받으려 노력하지 마라.

  욕은 엄마가 다 먹으마.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 나는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편지가 너무 마음에 와닿더라. 어제 엄마랑 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혼해서 절대 맘고생하면 안 돼. 그러니까 잘 선택해야돼." 그 말을 하는 엄마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엄마는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해서 엄마의 품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예전에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다. "얘가 같이 살면 얼마나 같이 살겠어요. 그래봐야 앞으로 불과 몇 년일텐데." 엄마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그저 철없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눈물 많은 엄마는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어떻든지를 떠나서 엄마라면 누구나 자식 걱정을 한다. 언제나 내 눈물을 닦아주는 손도 엄마의 손이다.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을 먹고 자란다. 조용히 지켜봐주고 기다리는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의 성공을 원한다면, 아이가 가진 힘을 믿어라. 그것이 가세상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아이 교육에 대해서 말이 많다.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해도 얼마나 험난한가. 뉴스에서는 별별 소식이 다 들려온다. 그러니 어린이집 보내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보내려니 빠듯한 가계도 휘청인다. 안보내자니 어린이집부터 아이들의 사회성이 형성된다면서 주변에서 다 보내니까 보내야 한다 하니 엄마의 마음은 그저 폭풍 소용돌이 안에 있다. 사회가 흉흉하다보니 과보호도 많이 하게 되고, 아이를 조용히 바라봐주기보다는 챙겨주는 손 먼저, 말 먼저 나가게 되는 엄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모두 이롭다고 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는 따뜻한 시선을 먹고 자란다. 아이를 믿어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잊지 말라.

  많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나면 나 자신으로 살기보다 아내,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물론 엄마, 아내라는 이름 또한 평생 지켜가야 할 소중하고 예쁜 이름이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이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어서 의무가 더 강조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나는 누구인가, 무엇때문에 사는가,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세상의 여자들은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예쁘고 소중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불린 이름을, 부모님이 애지중지 내려주신 이름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이름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본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 자신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더 흐려지기 전에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누구인지. 왜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긍정마인드로 성공다이어리를 써라.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말뿐이면 무엇하랴. 목표를 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그것을 조목조목 따져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거기에서 여자의 아름다운 딴짓은 이루어진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성공다이어리에 실천항목들을 정해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긍정마인드로 행하는 것. 지금과 다른 내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인생의 목표는 결혼이 아니다. 가족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뒷전으로 하지 말자. 나는 '멋진 나'로 살아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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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김성덕 지음 / 동아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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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애인을 고르는 기준

  우리는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애인을 선택할 때 바라는 기준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우리는 흔히 '조건'이라고 표현한다. 조건이 많으면 눈이 높다는 둥, 너무 많이 따지는 것 아니냐는 둥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어찌하랴. 그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서는 결혼할 수 없는 것을. 어른들 말씀이 '결혼은 현실이다'라고 한다. 그 말들을 때로는 '사랑이 밥먹여주냐?', ' 결혼해봐라. 사랑만으로 살아지나.' 등등으로 우리의 귓가에 울린다.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다.  그저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하는 잔소리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현실적인 말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서로 사랑하고 믿음을 간직한 사이에서 조건까지 절충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사가 어디 쉽던가.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을 따진다.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건 결코 속물이어서가 아니다. 본능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해왔다. 그러니 남자를 만날 때 거리낌 없이 경제력을 따져라. 대신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따져라.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조건의 1순위로 한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직 가장은 남자라는 인식이 많다. 아무리 맞벌이가 많다해도 여자는 아이를 낳고 육아와 가정살림 또한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그러한 가정 속에 있는 처자식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경제력이 무조건 돈의 액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경제력이 자신의 능력인지, 주어진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미래의 경제력까지 여자는 탐색해야 한다. 현재 아무리 잘 번다 한들 소비형태와 경제관념을 돌아볼 때 0점이라면 미래의 경제력은 현재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자들은 경제력을 체크할 때 단지 연봉만 가지고 따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경제력을 따질 때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남자는 애야. 애라서 그러는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지겹도록 많이 듣는다. 연애 초기에만 해도 든든해보이던 그 남자가 어느 순간엔가 아이 같이 변해있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애라고들 한다. 이건 고정불변의 진리라고 하는데, 나는 여자인지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남자들은 평생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로봇장난감, 커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차 등이 그 예시가 되겠다. 내 주변에도 나이값 못하는 남자들 몇몇이 있다. -나는 나이값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살짝 들었지만.-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보일 때가 빈번하다. 그럴 때 가끔 '나이값 좀 하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 방법을 바꿔봐야 겠다. 눈높이에 맞는 방법으로. '나이값 좀 하자!'라는 말은 씨알도 안 먹히니, 먹힐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100세 시대, 초조해하지 말자.

  여자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결혼하기 어려워진다고들 하는데 이는 꽉 찬 나이 때문에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줄어서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 나이가 들수록 안목이 생겨 남자의 감춰진 모습이 다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맞는 말이다.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을 때 결혼했어야 했어.'라고. 사랑만으로도 좋았고,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시절이 있었다. 그 때에는 그 남자가 내 전부를 걸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고, 남자들의 행동패턴도 어떤 의미에서인지 그때보다는 파악이 된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를 만나는 폭이 줄어든다. 물론 나이도 나이겠지만. 집에서는 슬슬 결혼해야지 하는 압박과 함께 더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한다. '내가 결혼해야 할 나이인건가.'하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남자를 처음 만날 때부터 스캔이 들어간다. 아, 이 사람은 이렇구나. 하고. 그러다보니 가끔은 만들어놓은 기준들에 의해 그 남자의 진실한 내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도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초조해하지 말자. 서둘러 갔다가 사네, 못사네 하는 것보다 똑부러지게 골라서 평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바람피우는 남자.

  바람은 과연 비밀스러운 로맨스일까 가정파탄을 불러오는 사랑과 전쟁일까. 여자와 남자의 바람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그것은 기준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바람으로 간주한다. - 마음을 줬다는 차원에서 - 그러나 남자는 스킨쉽이 이루어져야 바람으로 간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입장에서는 바람이 아니었다고 해도 여자입장에서는 바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람이다. 과연 바람을 한번 피운 사람을 용서하겠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용서할 수도 있고 용서하지 못할 수 있다. 용서하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용서하지 못하면 관계는 끝이 난다. 혹여 정때문에, 사랑때문에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 가지를 더 짚어볼 것을 권유한다. 그 기억을 묻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생기게 될 의심과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면 관계를 유지해도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끝내는 것이 이롭다. 남자가 인정하고 반성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

 

  스타일이 맞는 사람.

  연애는 스치듯이, 결혼은 평생.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백이면 백 다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면 생각해봐야 한다.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멋있는 사람이라도 맞지 않는 구두처럼 자신을 영원히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같이 살 수 없다. 성격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살 수 있어도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은 같이 살 수 없다. 서로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늘 대립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결국 별거와 이혼을 선언하게 될 것이다. 서로 맞춰가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다르다면 서로 불편해진다.

 

  죽어도 극복할 수 없는 남자의 3대 재앙

  술버릇과 폭력성 그리고 도박

  아마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술은 건강을 해치고,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현대사회에서 남자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대화이고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적당한 선에서만 허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폭력은 안 된다. 너무 화가 나서겠지? 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 그의 성격이고 습관성이다. 어쩌다 걷어차고 집어던지고 하는 그 난폭함이 내 자신을 향할 수 있다는 확률을 눈감지 말자. 마지막으로 도박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도박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스트레스해소용 재미용 게임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게 심각해지면 도박으로 변하고 그 도박은 가계를 무너뜨린다. 그것도 중독이고 습관성이다. 이렇게 언급한 세 가지는 반드시 기억하자.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 정에 이끌리지 말고 과감히 선택하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어야 하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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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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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내일은 한국에서 10번째 출간하는  10번째 작품이다. 나는 그 전부를 읽지는 안핬지만, 단 한 권의 실패작이 없단다. 이는 실로 대단하다. 그의 책의 표지는 너무 사랑스럽다. 전부 어찌나 이쁜 일러스트로 여심을 자극하는지! 게다가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만 판매부수 100만 부를 기록했다고 한다. 찬사를 쏟아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 역시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첫 장을 펼친 것은 아침 출근길이었다. 업무 시작 후 어찌나 읽고 싶던지! 집에 가자마자 푹 빠져들어 읽었다.

 

              타임 슬립

  타임슬립을 전제로 한 소설이다. 2011년에 살아가는 매튜와 2010년에 살아가는 엠마와의 이야기. 이야기짜임이 매우 절묘하여 나는 그들의 관계가 비과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뿐하게 녹아들어 몰입할 수 있었다.

  매튜는 1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고 한 청년에게서 맥북 중고품을 구입한다. 그리고 그 맥북의 전주인인 엠마는 아주 매력적인 와인감정사다. 매튜는 맥북에 남아있는 사진을 보내기 위해 전 주인에게 메일을 보낸다. 그것을 계기로 하여 이들은 맥북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 부분까지 불과 몇 페이지 되지 않는다. 너무 빠른 전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각한다. 전혀 빠른 것이 아니다!

 

              삶의 선택

  두 사람은 2010년과 2011년을 각각 살아가고 있다. 거기서 매튜는 자신의 아내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엠마에게 요청한다. 자신의 아내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이다. 여기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다. 여기서 만약 엠마가 사고를 막는다면, 1년 후에 살아가는 매튜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케이트가 살아있다면 매튜의 1년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리고 엠마가 사고를 막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가 되는 걸까? 나는 그것에 대해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같은 사람

  엠마는 자신을 모르는 2010년의 매튜와 그의 가족들을 찾아가 멀리서 바라본다. 참 당혹스러운 일이다. 1년 후의 그와 이야기하면서 그는 나를 알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나를 모른다. 과연 한 사람이라고 일치가 될까?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것만 같다.

 

              사랑, 배반 그리고 기대

  매튜와 케이트 그리고 엠마.

  이들의 사랑과 배반의 이야기로 기욤 뮈소는 로맨스에 강한 작가라는 타이틀에서 좀 더 범위를 넓혀 스릴러도 잘 쓰는 작가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빠져들고, 끊어보기 힘든, 내려놓기 힘든 책이다. 전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때의 느낌을 살려 이번에는 기대하고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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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한 때 교과과정이 바뀌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는 선택으로 변경되었다. 이 사실에 대해 나는 안타까웠다. 한국사는 필수과목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국민들도 그리 생각한 것 같다. 100만명 서명운동 끝에 올해 8월 말 한국사는 수능필수과목으로 변경되었다. 그렇다. 한국사는 중요하다. 한국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우리는 한국사에 대해 무관심해진다. 국제적 이슈가 되었을 때에만 들고 일어나는 냄비근성적인 경우에만 제외하고 말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사가 공통이었던 세대조차 현재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제적 상황은 계속 변화하고 진보한다. 지구촌이라는 말과 같이 더 이상 세계가 예전처럼 먼 나라들이 아니지만, 그만큼 민족주의적 성향도 강해진다. 그것은 고유의 자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독도는 우리땅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일까? 왜 일본에서 독도에 대해 언급할때마다 우리는 그렇게 불같이 일어나야 하는 것일까? 합당한 논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끊임없이 불거지는 독도논쟁에서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지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논리가 필요하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다. 일본 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는 사실을, 세계대전 후 한국이 독도를 지배했을 때에도 암묵적으로 넘어간 사실들을 짚어볼 때 독도는 우리 땅이다. 현재 독도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다. 광고와 관광, 스포츠, 영화, 노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독도를 수호하고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아는가? 그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의미한다. 위안부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피해자들이다. 그러나 일본은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위안부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식민지 지배 정책의 하나였다. 그런 위안부의 생활은 비인간적이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눈쌀이 찌푸려진다. 전쟁을 수행 중이던 일본군의 이동에 따라 강제이동하면서 전쟁 및 각종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었을 뿐더러,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군인들을 상대해야 했다. 임신을 했다고 하면 병원에 데려가 의사가 자궁을 긁어 내게 하는 등 그들의 생활은 비인간적이었다. 이후 전쟁이 끝났을 때에 우리 사회는 냉대했다. 마치 조선시대의 환향녀들을 대우하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피해자들은 모두가 말하는 평범한 삶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 그들의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고 인권회복운동이 시작되었으나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이야기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죽는다고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측의 정확한 진상 규명과 사과 배상이 필요한 것이다.

 

  동북공정

  중국은 자국의 국민과 영토를 지키기 위해 동북공정을 시작했다.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한다. 청나라와 일본이 불법적으로 체결한 간도협약에 의해 중국으로 귀속된 우리 민족의 옛 터전인 간도 등 만주지역이 분쟁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한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 등 한국의 역사를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목적의 학술사업이다. 훗날 남북한 통일이 이루어지면 동북쪽 지역에 대해 분쟁이 일어날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학문적인 차원으로 한정하겠다고 한중간의 약속을 포함한 구두양해 각서를 주고받았지만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향후에도 이를 둘러싼 역사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체계적으로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향후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는 학문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

  한글날이 이번부터 법정 공휴일이 되었다.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한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글의 위대함과 그 존엄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혹시 '뿌리깊은 나무'를 읽거나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면 언어의 존재가치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이 되었는데, 대개 사람들은 휴일이라고 좋아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한글이 왜 과학적인 글자인지 왜 전세계가 주목하는지 이제는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글은 전지자연의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글자다. 규칙적이고 정확하며, 체계적이고 간결하다. 그것이 바로 한글이다. 더 많은 내용은 책을 참조하도록 하자. 한글날은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반포를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글날이지만 북한에서도 한글날이라고 부르진않지만 한글을 기념하는날이 있다. 북한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이라고 지정하여 부른다. -우리의 한글날은 반포일이다.- 우리의 한글날은10월 9일이지만 북한은 1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기념일이 서로 다른 것은 우리가 안고가야 하는 분단의 상처다. 하지만 창제일, 반포일 모두 우리에게는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아닐까 싶다.

 

  역사적 무관심은 그저 우리가 모르는 채 끝나지 않는다. 국제화가 되어가는 만큼 세계는 뒤엉켜있다. 서로의 국사가 서로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나오는 역사 왜곡 문제는 우리가 안이하게 등돌릴 수 없다. 그것은 국가의 존엄성과 직결된 문제다. 방관하듯이 바라보지 말고 관심을 기울이자. 남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슈가 되었을 때만 들끓는 냄비근성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현재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국민으로서 의무가 아닐까 싶다. 지나가고 있는 이 순간들도 우리나라의 역사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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