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 홍미경 원장의
홍미경 지음 / 무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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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아야만 살 수 있다. 매끼 식사를 하고, 일정 시간 수면을 취해야 하는 것처럼 사랑과 이해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결국 한계에 도달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아내든, 남편이든 마찬가지다. 여자들은 연애시절부터 늘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나 사랑해?', '얼만큼 사랑해?'라고.

 

  아름다운 딴짓

  걱정거리 리스트를 만들어 우선순위로 지워나가보세요.

  건설적인 딴짓 리스트를 만들어 우선순위로 실행해보세요.

  여성들이여, 이제 아름다운 딴짓을 하자. 당신이 남편만 바라본다면 그는 고개를 돌리지만, 다른 곳을 바라본다면 남편은 당신을 응시하게 된다. 내가 행복해지고, 남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그마한 일탈, 이제부터 시작이다.

  얼마전 읽은 결혼전야라는 소설에서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결혼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학교에서 교육의 목적은 그들이 결혼생활을 잘 영위하는 것을 위함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그저 결혼을 목표로 하여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서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자들은 그것을 쉽게 혼동한다. 남자가 결혼 전에 심란해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막중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여자들은 결혼이 목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결혼을 하면 마치 자신의 인생 목표를 이룬 것처럼. 그러나 끝이 아니다. 여성들은 이제 또 다른 매력을 찾아야 한다. 변신하는 여자는 무죄라고 하는 말처럼 여성들은 아름다운 딴짓을 할 필요성이 나날이 대두되고 있다. 요즘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의 직업은 '현모양처'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요즘 바람피는 남자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남자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친정엄마 그리고 나

  우리 인정해버리자. 우리네 친정엄마들은 그냥 '신'이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희생과 헌신으로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냈으니 충분히 자격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니다. 특히 30~40대 젊은 엄마들은 남자들과 구분없이 똑같은 고등교육을 받고 자라나 사회적 성취를 맛본 세대들이다. 며느리나 아내가 되도록 교육받은 게 아니라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가준 하나의 인간으로 교육받고 성장했다.

  친정엄마는 신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그들의 사랑이 바로 아가페가 아닐까. 그들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우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즘 여성들은 남자들과 동등하게 대우를 받고 성장했다. 지금도 성차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금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말이다. '신'으로 인정받는 친정엄마와 현 시대의 젊은 여성들은 다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친정엄마와 같은 역할은 주어진다. 그 역할 수행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그 방법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할 가장 최적의 방법인지 말이다.

 

  <시집 보내는 딸에게 쓴 친정엄마의 편지>

  아가야! 갔다가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

  남자는 지금 아니면 나중에도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아이를 낳는다고

  철이 들고 나아지지 않는단다.

  갔다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한다.

  친정부모 체면 같은 건 생각하지 마라.

  남의 말은 3일이다.

  엄마는 누구네 딸 이혼했다는 소리 하나도 안 부끄럽다.

  갔다가 아니면 빨리 돌아와라.

  엄마가 언제든 기다리마.

 

  아가야! 시댁에 가서 음식 할 때 소금을 팍팍넣어라.

  너는 친정에서 그것도 안 가르쳤더냐는 말

  엄마는 신경 안 쓴다.

  우리 친정엄마가 안 가르쳐줬다고 해라.

  사람들은 한번 잘하면 더 잘하기를 바라는 법이다.

  아홉 번 잘하던 사람이 한번 잘못하면 욕을 먹는 법이다.

  시댁에 칭찬 받으려 노력하지 마라.

  욕은 엄마가 다 먹으마.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 나는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편지가 너무 마음에 와닿더라. 어제 엄마랑 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혼해서 절대 맘고생하면 안 돼. 그러니까 잘 선택해야돼." 그 말을 하는 엄마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엄마는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해서 엄마의 품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예전에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었다. "얘가 같이 살면 얼마나 같이 살겠어요. 그래봐야 앞으로 불과 몇 년일텐데." 엄마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그저 철없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눈물 많은 엄마는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어떻든지를 떠나서 엄마라면 누구나 자식 걱정을 한다. 언제나 내 눈물을 닦아주는 손도 엄마의 손이다.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을 먹고 자란다. 조용히 지켜봐주고 기다리는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의 성공을 원한다면, 아이가 가진 힘을 믿어라. 그것이 가세상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아이 교육에 대해서 말이 많다.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해도 얼마나 험난한가. 뉴스에서는 별별 소식이 다 들려온다. 그러니 어린이집 보내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보내려니 빠듯한 가계도 휘청인다. 안보내자니 어린이집부터 아이들의 사회성이 형성된다면서 주변에서 다 보내니까 보내야 한다 하니 엄마의 마음은 그저 폭풍 소용돌이 안에 있다. 사회가 흉흉하다보니 과보호도 많이 하게 되고, 아이를 조용히 바라봐주기보다는 챙겨주는 손 먼저, 말 먼저 나가게 되는 엄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모두 이롭다고 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는 따뜻한 시선을 먹고 자란다. 아이를 믿어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잊지 말라.

  많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나면 나 자신으로 살기보다 아내,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물론 엄마, 아내라는 이름 또한 평생 지켜가야 할 소중하고 예쁜 이름이다. 그러나 그것은 타인이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어서 의무가 더 강조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나는 누구인가, 무엇때문에 사는가,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세상의 여자들은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예쁘고 소중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불린 이름을, 부모님이 애지중지 내려주신 이름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이름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본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 자신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더 흐려지기 전에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누구인지. 왜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긍정마인드로 성공다이어리를 써라.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말뿐이면 무엇하랴. 목표를 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그것을 조목조목 따져 실천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거기에서 여자의 아름다운 딴짓은 이루어진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성공다이어리에 실천항목들을 정해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긍정마인드로 행하는 것. 지금과 다른 내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인생의 목표는 결혼이 아니다. 가족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뒷전으로 하지 말자. 나는 '멋진 나'로 살아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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