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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모든 것을 걸어라 - 대한민국 대학생에게 바치는 카르페 디엠 인생론
정진아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월
평점 :
나는 08학번 일본어과학생으로 이제 2학년이 되는 대학생이다. 수시로 합격한 나는 남들 보다 조금 일찍 매일같이 반복되던 언어 외국어 문제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3때 대학생이 되면 꼭 해야지 하는 목록들은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 채 새로운 동기들 새로운 선배들을 만나고 나를 치장하고 뽐내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물론 초기에는 내가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게 되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 자유롭게 공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열심하겠노라고 다짐도 수차례 했었다.
다른 학교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1학년에서는, 내 주변에 있던 대학생활의 풍경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며 지냈었다. 그땐 그게 그냥 재미있었다. 신났다. 독서실에 앉아 문제를 풀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잠깐 멈춰서서 나에대해 돌아보았다.
이건 내가 꿈꾸던 대학생활은 아니었다. 술을 마실 수 있다. 성인이 되었다 의외에 내가 이룬 것이, 발전된 나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자괴감에 빠지고 무엇을 해야될지 몰라 갈팡질팡 하고 있는 차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스무살~'이라는 책은 너무나도 많이 나와있고 조금은 흔한 제목이었지만 선배들의 값진 조언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목을 훑어보았다.
「친구와 이야기하며 걷는 학교 길목 곳곳에는 인턴십, 채용설명회, 공모전 플래나드가 잔뜩 걸려 있다. 순간 '아이쿠! 내가 또 시간낭비를 했구나' 하고 후회한다. 모두 토익책을 옆구리에 끼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한 친구는 집안 형편 때문에 빨리 취직해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친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라고 했다. 그러나 수많은 이유주에 '나'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의미도 목적도 모른 채' 스펙을 만들어 내는 듯했다. 우리만큼은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야 대학생활 성공한다'가 아닌 대학생활 동안 '나를 찾는길'을 선택하라고 말이다. 머리말 中.. p.8 」
이 부분을 읽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책을 주문 했다. 나를 찾는 길, 내가 하고 싶은 길 바로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책값 이상의 값진 조언들이 많았다. 새겨둘 부분은 줄을 쳐가며 읽어내려갔다.
순간순간 진심을 담아 보내라는 김유리 선배님의 말씀, 대충 남들이 하니까, 남들이 이건 해야 된다고 하니까, 남들이 나중에 도움이 될거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내가 스스로를 버리더라도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내 스스로가 미치도록 즐기기 떄문에 무언가를 할 때 그것이 자신의 무기가 되고 훗날 무럭무럭 자랄 나의 나무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조언 해주신 조을아 선배님, 목표를 가지고 오늘에 충실하자, 오늘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자는 강나서영 선배님, 어떤 것도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타인과 나를 절대 비교하지 말라던 김미경 선배님..더 좋은 조언들이 많았지만 여기에 다 쓸수는 없기에,
「우리의 일상과 목표와 꿈은 모두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학점, 나이, 시급, 연봉, 키나 몸무게, 집 평수, 시간 등 인생이 숫자의 체에 걸러져서 정작 뜨끈한 알맹이는 없다. p.141」라는 방영희 선배님의 말처럼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뜨끈한 알맹이를 찾아야 할것같다.
1학기때 들었던 수업중 중국어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중에 너희들이 실패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다. 무엇이라도 좋다. 매일 클럽에 가서 춤을 추든 운동을 하든 뭘하든 제대로 끝까지 해봐라. 미적지근하게 발만 담그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좋다. 그것은 언젠가 값진 경험이되어 너에게 도움을 줄것이다.제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책을 읽으면서 위와 비슷한 사연이 하나더 있었다.
「어느 교수님이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사람들이 너의 이름을 들으면 단박에 떠올릴 특별한 너의 키워드를 찾아라. '아무거나 시켜주시는 대로 잘해요'가 아닌 '전 이것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라."마지막으로 지금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속단하지 말기를, 그리고 진심을 담기를. p.24」
대학생활에 이거 이거 이거는 꼭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