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터넷 서점이 워낙 활발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오프라인에서 웬만하면 책을 사지 않는다. 그런 내가 앞에 1,2장만 읽고 바로 샀던 책이다. 그만큼 공감가는 글들이 많았고 감성을 울리는 책이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 옮겨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다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여자같은 세심한 감성을 지닌 작가이다. 읽는 도중에 마음에 드는 페이지에는 포스트잇을 붙여놨는데, 지금도 가끔 꺼내서 그 부분을 읽어본다. 이 전에 나온 '광수 광수씨 광수놈'도 재밌게 읽었지만, 그가 쓴 책중에 가장 감성적이면서 공감을 이끈 책은 '참 서툰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친구랑 대화 할 때 몇 가지 마음에 드는 문구를 이야기 해주었더니 너무 공감 된다며 좋아라 했다. 혹은 지인들에게 편지를 쓸 때 마지막에 적기도 하는데, 이래저래 참 유용한 책이며, 아끼는 책이다.
137p. 내편;
나는 어쩌면 친구가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형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동생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그저 내편이 필요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내게 다 등을 돌려도 끝끝내 내편이고야 마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내게 돌을 던지면 같이 돌을 맞아 줄 사람.
나는 친구, 동생, 형,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저 단 하나, 내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단 한사람밖에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