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날 책벌레, 책 허기증 환자로 만든 것은 주변의 권유보다는 몇 안 되는 엄마의 금기(잠 잘 시간에 읽는 것), 현명한 충고(나이가 차기 전에는 읽지 않는 것), 학교 규칙(수학시간에는 소설책을 손에서 놓는 것)을 어기는 쾌감이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에게 페냑의 [소설처럼]에 한번 빠져보라고 적극 권한다. 특히 그들 서재에 아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아직 고추에 털도 안 난 녀석이 어딜 감히!"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들을 쫓아내라고. 그렇게 해도 책에 흠뻑 취하는 방식으로 반항하지 않는 아이는 진정한 반항아, 호기심도 없는 아둔한 녀석, 혹은 자극해봤자 씨도 안 먹히는 철학자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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