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은 보통의 소설 중 가장 좋았다. 마지막엔 울컥했는데,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미농지 한 장처럼 힘없이 펄럭이며, 금방 외부에 힘에 금방 구겨질지도 모를, 본질적인 나약함을 품고 찾아오는 행복의 순간을 덤덤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자주 불행해질 것임을 알기에 행복하다. 행복이 곧 우리를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 순간 행복할 수 있다. (1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