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 사랑 속에, 사랑 옆에 선 인간들. 베아트리스였다가, 알랭이었다가, 조제였다가, 에두아르였다가, 베르나르였다가. 상처 받은 사람에 이입하는 것은 안락한 괴로움을 주지만 상처 준 사람에 이입하는 것은 손사래치며 거부하고픈 고통을 준다. 베아트리스에게서 보기 싫은 내 얼굴을 본 듯, 읽다가 잠시 책을 덮어야 했다. 나에 대한 타인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 앞에서 나는 왜 그리 이기적이었고, 왜 여전히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가. 그녀와 같은 같잖은 나르시시즘과 자존심 그리고 야망 때문인가. (1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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