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나는 한 가지 점만 더 지적하고 싶다. 개인이 계산된 비의도성을 내보이려 시도해도, 그것을 꿰뚫어 보는 능력은 우리 자신의 행동을 조작하는 능력보다 더 발달되어 있다. 정보 게임이 몇 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든, 목격자는 행위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므로 의사소통 과정 초기의 비대칭성이 유지된다. (p.20)

일상 공연을 냉소적으로 보는 관점은 공연자가 조성하는 관점만큼이나 일면적이다. 공연자가 조성한 인상과 관객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인상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참된 실체인지 가려낼 필요조차 없는 사회학적 쟁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사회학적 쟁점은, 적어도 이 책에서는, 일상의 공연에서 조성된 인상은 무너지기 쉽다는 사실뿐이다. 우리의 관심은 어떤 종류의 실체가 조성된 인상을 깨뜨리는지 알려는 데 있다. 어느 쪽이 참된 실체인지의 문제는 다른 연구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은 "주어진 인상이 어떻게 무너지는가?"이다. 이 질문은 "거짓 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는 다른 질문이다. (p.89)

아이들은 부모 중 한쪽의 애정을 포기한 대가로 나머지 한쪽의 배타적 애정을 얻어낸다. 이런 수법은 아이가 부모를 대립하게 만들어서 가족 상황을 통제하는 수단이지만, 이것은 아이에게 상대적 안정감만 줄 뿐이다. 이런 수법을 써서 성공을 거두건 했던 아이는 이후 양가 감정이 없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특별히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오이디푸스 상황을 재형성하면서 교직원의 다양한 성향에 따라 각기 긍정적, 부정적 양면적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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