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은 자신들이 교육받은 소수에 속하며, 세상사의 방향을 지시하고 세상사를 만들어갈 권리를 신에게서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인은 교육을 잘 받을 필요도, 특별한 지성을 갖출 필요도 없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육받은 엘리트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다. (p.13)

사람은 해야 할 일을 한 가지도 하지 못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 성장하면서 역량을 모두 발휘할 때만 자신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세상이 집같이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p.25)

조직에서 발생하는 세부적인 일에 보통 사람들이 성심껏 몰두하여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들만의 독창성이 표출된다. 조직에서의 이런 지적 사고력이 과학이나 철학적 사고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p.46)

나에게 최적의 환경이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그들의 일부라는 소속감이 없는 곳이다. (p.77)

중요한 사실은 자유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 자유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에 목말라 한다는 점이다. 자유에 대한 욕망은 전형적으로 `가진 자`의 속성이다. 이런 사람들은 `날 내버려둬. 난 스스로 성장하고 배우며 내 역량을 발휘할 거야`라고 외친다. 그렇다면 권력에 대한 욕망은 기본적으로 `가지지 못한 자`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히틀러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재능과 기질이 있었다면, 나폴레옹에게 위대한 시인이나 철학자의 소질이 있었다면, 이들 모두 절대 권력에 온 힘을 다해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 한마디로 말해 자유로운 환경에서 마음껏 성취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억척을 부린다. (p.195)

행복감을 느끼는 데 글쓰기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단순한 이유로 글을 써야 한다. 내 이름이 활자화되기를 특별히 바라지도 않고 아무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 나는 그저 꾸준히 생각하고 쓸 뿐, 그 결과 생기는 부산물은 제 스스로 알아서 가도록 내버려둔다. (p.192)

활기찬 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장난감에 마음을 쏟고 생필품보다는 사치품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곳이다. 독선적인 도덕주의자들은 이런 사회를 욕하겠지만, 아이들이나 예술가나 생필품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사치품을 원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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