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원하는 것은 격동적인 움직임이라는 것, 성찰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느낀다. 형에게는 오늘 영원한 작별인사를 할 것이다. 나는 이곳에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약 •한다면 어떨까?‘라는 말로 나를 결박하거나 구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 ‘만약‘이라는 말도, ‘어떨까‘라는 말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벤야멘타 양은 이제 땅 속에 있다. 훈련생들, 나의 친구들은 일자리들을 찾아 흩어져버렸다. 그리고 여기서 만약 내가 산산조각이 나고 파멸해간다면, 무엇이 부서지고 파멸하는 것일까? 부서지고 파멸하는 것은 어느 영일 뿐이다. 나 개인은 그저 어느 영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이 펜도 던져버리는 거다. 생각하는 삶일랑 이제 집어치운다. 나는 벤야멘타 씨와 함께 사막으로 간다.
보고 싶다. 황야에도 삶이라는 것이 있는지 보고 싶다. 호흡하고, 존재하고, 정직하게 선을 추구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지 보고 싶다. 밤에 잠을 자고 꿈을 꿀 수 있는지도 알고 싶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이제부터 나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신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 신은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신에 대한 생각을 한단 말인가? 신은 생각하지않는 자와 함께 간다. 자, 이제 그럼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벤야멘타학교여. (184)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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