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피트 2인치의 덩치 안에는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대립과 모순들이 들어 있다. 나를 허영심이 강하다, 낭비적이다, 이기적이다, 경솔하다, 내 생각 안에는 올바른 결론이 없다, 어리석다,
칠칠치 못하다, 게으르다, 조심성과 사려가 없다. 지속성이 없다, 말이 많다, 전략이 없다. 버릇없다, 예의없다, 기분이 기묘하고 변덕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를 보고 가정적이다, 겸손하고 용감하다, 끈질기다, 힘차다, 두려움이 없다, 근면하다, 말이 없다. 지극히 섬세하고 예의바르다, 언제나 즐거워한다고 말하는 사람과 똑같이 올바르다. 마찬가지로 내가 겁쟁이라거나 참된 영웅이라고, 영리한 친구라거나 바보라고,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거나 멍청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말에도 놀라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단지 상황이 가지고 노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여기기로 결심하였으니까. (199) - P199

기묘하게도 그는 자신의 업적에서 더 높은 세계를 보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을 배제하였던 세속적인 영역에서만 그것을 찾으려 하였다. 이성으로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알 수 없는 어떤 모순이 여기 나타난다. 이 영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그는 일생 동안 자신을 낮추어야 했다. 사치스럽게 살기 위해서 자신을 노동의 사슬에 얽어매야 했고, 우아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백 번이나 묘사한 법칙이 맞는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한 영역에서 대가인 사람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영역에서는 서툰 얼간이가 된다는 법칙이었다. (226) - P226

한가로운 사람, 외면적인 것을 추구하는 천성만이 언제나 우아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시간과 끈기를 가지는 법이다. 작업을 하다가 겨우 한 시간을 빼내서 서둘러 뛰쳐나온 발자크는 몸치장을 하면서 서두른 흔적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228)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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