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소설이 그릇된 경제 관념에 대한 우화인 걸까? 그 밑을 들여다보면, 타인과의 연결감, 유대감에 대한 결핍이 소설의 중심에 서 있다. 돈은 리카가 타인에게 가닿고자 하는 헛된 수단으로 기능했을 뿐이다. 이 소설의 결말은 경제 사기범의 말로가 아니라,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돈으로 채워넣을 수 있으리라 믿었던 자, 그러나 그 모든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타인과의 공간은 여전히 텅 비어 있음을 직면한 자의 말로다. (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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