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녀의 의지가 강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심성이 매우 여린 여자였다. 그래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게 두려운 나머지 상황에 이끌려 다닌 적이 많았다. 그녀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올바른 사회에서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 못한 사회는 몽둥이로 머리를 박살 내듯 순식간에 여자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식은땀이 났고, 자신이 마치 공중으로 던져졌다가 떨어지면서 포석의 튀어나온 모양에 따라 앞뒤가 결정되는 1짜리 동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8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