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나르시시스트와 그 희생자들 - 악성 나르시시스트의 정체와 그 희생의 메커니즘을 찾아서
장 샤를르 부슈 지음, 권효정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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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살린 책. 가장 최근의 관계를 비롯해 지난 8년 간의 이성관계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간결하지만 명쾌한 정신분석 용어 및 매커니즘에 대한 해설과 함께,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근원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일그러진 심리와 그 동학을 정연하게 수면 위로 떠올린다.
그동안 나의 이해체계 안에선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웠던 시간들을 이 실타래 안에 끼워넣고 읽으니 책장을 넘기다 실제로 입을 틀어막고 눈을 크게 뜨기를 여러번. 그리고 나는 왜 이 유형의 인간들과 반복적으로 얽혔는가. 나를 유사한 관계로 회귀시켰던 기제는 무엇이었나. 나에겐 나르시시스트의 면모가 조금이라도 없는가에 대한 성찰까지 가능하다.
건강하고 충만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선 종교적 명상뿐 아니라 정신분석에 대한 직접적인 공부 역시 뒤따라야 함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책이다. 혼자 머리를 싸맸던 관계와 사건들, 자기 수련만으로 애써 봉합해보려 진 뺐던 시간들이 정신분석의 얼굴을 하고 뒤통수를 쳤다. (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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