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자신의 밑바닥 아래로 내려가 안간힘을 다해 그 바닥을 수면 위로 들어올리려 애쓰며 글을 쓰는 사람. 자기만의 방을 갈기갈기 찢고 헤집으며 글을 쓰는 사람. 스스로의 속을 멀거니 들여다보는 뻔뻔한 얼굴과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그 시선을 피하지 않는 얼굴, 그 두 얼굴로 글을 쓰는 사람. (19.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