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혼자 있고자 하는 갈망은 부분적으로는 유전적이어서 어느 정도 측정이 가능하다. ‘사교성의 달인‘ 화학 물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뇌하수체 펩티드 옥시토신의 수준은 낮은 반면, 애정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는 바소프레신 호르몬 수준이 높으면 대인관계를 덜 필요로 하는 경향이 있다. (110)

"발전적인 생각을 하는 데에만 마음을 쓰기로 했어요. 걱정은 생존과 계획을 빨리 세우라는 추가 신호이거든요. 나는 계획을 세워야만 했어요." (153)

나이트의 소로에 대한 무시는 바닥이 안 보였지만 -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어요" - 에머슨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었다. 에머슨은 "다른 사람을 아주 적은 양씩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했다. (159)

카를 융은 오직 내향적인 사람만이 인간의 불가해한 어리석음을 알 수 있으리라고 봤다. 니체는 "군중이 있는 곳은 어디든 악취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했다. 나이트의 가장 친한 친구 소로는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사회라 해도 모든 사회는 시민들을왜곡한다고 믿었다. 사르트르는 이런 글을 남겼다.
"지옥, 그것은 타인이다."
어쩌면 ‘왜 사회를 떠났는지가 아니라, 왜 사회에 머무르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고 나이트는 넌지시 자신의 의중을 내비쳤다. (189)

자폐 범주에 속한 아들이 있는 남아프리카의 신경과학자 헨리 마크램(Henry Markram)은 자신이 만든 강렬한 세계(intense world) 이론으로 자폐를 설명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시하는 움직임, 소리, 빛이 자폐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끝없는 공격처럼 다가오고, 삶이 정신이 하나도 없는 타임스 스퀘어를 영구적으로 방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도 압도되어 지나치게 많이 받아들이고 지나치게 빨리 알게 된다.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은 섬광전구(순간적으로 강한 섬광을 내며 터지는, 사진 촬영에 쓰는 특수 전구)를 응시하는 것과 같다. 침대 스프링에서 나는 끼익 소리도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마크램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세부사항과 반복에 철저히 집중하는 능력을 키워서 인생을 되도록 있는 힘껏 통제해야 한다고 봤다. (193)

나이트의 내면에는 두 항해사가 다 있는 것 같았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 겨울의 음과 여름의 양. 그는 "고통과 기쁨‘이라고 했다. 둘 다 필수이며, 인간은 어느 하나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다. 2001년 한 해 동안 파타고니아에 있는 한 섬에서 홀로 살았던 로버트 컬(Robert Kull)은 "고통은 삶의 아주 깊은 부분이다. 너무 힘들게 고통을 피하려고 애쓰면 결국 인생 전체를 피하게 된다"고 했다.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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