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을 그릴 수 없는 사랑이란 정념의 정가운데에서 생생하게, 낱낱이 그린 짙은 사랑의 면면들. 누군가로 인해 뜨거운 열병을 앓았던 경험을 거의 잊고 지냈는데, 그때 겪었던 뒤섞인 감정덩어리들이 나와 내 일상을 어떻게 바꾸었었는지 또렷이 기억나게 해주었다. 얇지만, ‘단순한 열정‘으로서의 사랑을 정직하게,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그녀의 글은 특정 또는 불특정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인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정념을 포착 또는 해소하기 위해 쓰였다. 그녀 또한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보고 깊이 진단해보기 위함이었으리라. 그래서 어떤 작위적인 문체도, 정교하게 조작된 감정도 없다. 그렇기에 어떤 우회로 없이 직진하듯 마음 가까이 달려온다. 그녀의 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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