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다정한 아빠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한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사람 누구라도 부담 없이 편하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책의 이야기들이 더욱더 읽는 사람에게 동화책을 읽듯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마치 한시가 그림 속에 또는 그림 한 폭이 한시에 풀어져 나온 듯이 그림과 한시가 서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독특한 풀이방법 때문이다.

나 또한 중학교 때 나이 드신 한문 선생님께서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사자성어들을 그 속에 담긴 옛 이야기들과 유래를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들을 모아 놓고 옛날이야기 해주듯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셔서 일주일에 한시간뿐이던 한문시간을 기대 속에 기다린 경험이 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 때 들었던 많은 사자성어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물질적인 현실 속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빠르게 빠르게, 많이 많이를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옛 어른들의 여유로움과 동양화의 여백과 같은 생각할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동미술심리이해
Cahy A. Malchildi 지음, 김동연 외 옮김 / 학지사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써 스스로 가지고 있는 막연한 상식이나 제한된 지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아동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막연하게 머리 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동미술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저자 자신이 책 중간 중간 경고하듯이 제한된 자신의 지식이나 눈에 보이는 것, 또는 이론적인 내용만 가지고 그 아동의 그림을 해석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가능성과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아동의 현재 심리 상태 등 아동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많은 미술학원에서 주입식, 암기식 등의 기법 위주의 수업, 어른의 시각으로 잘 그려 보이는 틀에 박힌 그림을 원한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나름대로 의욕은 있으나 막상 아동미술이 어떻게 일반 미술과 다른지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비록 이 책이 정상아보다는 치료중심의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분석한 내용이 많지만 아동미술을 함에 있어 주의하여야 할 점이나 교사가 노력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나는 어린이 미술 표현교실
오현숙 지음 / 예경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아동미술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었던 때가 있었다. 어디에서 자료를 구해야 할지도 몰라 인터넷부터 뒤져 여기 저기서 자투리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유아잡지에 실린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다른 몇 권의 책들과 함께 인터넷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다른 책들이 표현기법의 일부분만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쓸데없이 많은 예시작품을 실어 놓은 데 비해 이 책은 모든 기법을 한데 모아 놓고 초보자도 쉽게 해볼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예시작품들과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어린이 미술을 교육하고 계신 분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므로 적극 추천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6 - 마법사여신키르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그림)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홍은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주변의 아이들이 워낙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라 7살 된 큰아이에게 이 책을 사주면서도 과연 이 책을 다 소화해낼 수 있을까 염려를 많이 했다. 글씨가 조금만 많아도 엄마에게 읽어 달라거나 책장에 그냥 꽂아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 달리 1권을 받아들고는 매일 아침저녁 책을 옆에 가지고 다니며 읽더니 2권은 사준 그 날 모두 읽어버렸다. 한번 읽고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1,2권을 이쪽 저쪽 뒤적여 가며 책을 외우다 시피하고 있다. 가끔 어려운 단어나 이해가 안가는 대목을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이 새로이 터득한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엄마 아빠에게 얘기해 주며 으쓱해 하기도 한다. 책이 시리즈로 많아 모두 사주려면 부담이 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하며 읽는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한권씩 사주고 있다. 덕분에 나도 예전에 읽어 가물가물하던 그리스 로마신화를 아이를 통해 다시 보고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의 모델은 누구였을까? 그러나 지금은 그녀도 죽고 그도 죽고 오로지 화가의 따뜻하면서도 잔인한 시선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미술작품에 대해 실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글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시인다운 멋진 표현이다. 화가의 따뜻하면서도 잔인한 그 시선에 포착된 대상이 때론 그녀로 이야기된 모델일 수도 있고 풍경, 정물, 또는 화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 그 시절에 화가들의 시선으로 표현된 그림의 그들이, 또는 그 대상이 없어진 지금까지도 그림만은 남아 수많은 시선에 의해 제각기 다른 느낌, 다른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화가의 시선에 최영미라는 시인의 시선을 더해 그림들을 감상했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혹은 처음 보는 그림도 있었지만) 그림들을 이 작가는 이렇게 느꼈구나, 나는 어떤 느낌을 받았었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지금 어떤 느낌을 받고 있나를 생각하며 읽다보니 나 또한 같은 그림일지라도 내 나이, 환경, 그때 그때의 기분, 그림에 대한 지식 정도에 따라 다른 감동과 느낌을 받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을 전공한 나로서는 미술관련 서적을 읽을 때만큼은 두 아이의 엄마, 한가정의 주부가 아닌 나의 꿈을 다시 만나 그 속에 빠져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들뜨고 흥분되는 작은 행복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