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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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과 달리 단편은 단편만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연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모음집 '나무'를 읽은데 이어 하루키의 단편집을 보게 되었는데 두작가의 성향이 너무도 다른지라 책의 내용을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작가를 동시에 바라보는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다. 베르나르가 과학적인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면 하루키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특히 빵가게 재습격의 내용은 황당하면서도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게 만들다가 책의 마지막에서는 허탈하기까지도 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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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한길컬처북스 2
이부영 지음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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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내가 심리학 이론서를 보게된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내가 알고 있던 '이부영의 초등교실'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미술 선생님과 동명이인이었던 때문이었다. 그림자라는 제목의 심리학 책이 그림들과 함께 그림에 나타난 심리학적 측면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었기에 미술심리학책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내용이 미술하고는 거리가 있어 작가의 약력을 본순간..... 내가 알고있던 이부영 선생님과는 성별에서 전공까지 완전히 틀린 사람이었다.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심리학 분야의 책이라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부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책의 도입부는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아 중도에 책을 놓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인간의 심리중 '그림자'라는 영역에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러나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심리학적 이론으로 풀어 주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우리나라의 옛 사건들, 성인들의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그림자와 연관지어 설명된 이야기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동명이인을 오해한 때문에 만나게 된 책이었지만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던 심리학을 나와 가깝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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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장으로 그리는 세상 - 그림이랑 놀 사람 붙어라 1, 1단계 그림이랑 놀 사람 붙어라 1
에드 엠벌리 그림, 아기장수의 날개 엮음 / 고슴도치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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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장을 찍고 연상되는 여러 가지 모양들을 그려 모아 놓은 책이다. 아이들에게 표현기법 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적당하지만 주로 그리는 방법만을 보여줄 뿐 이야기 구성이 없기 때문에 동화책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미술자료를 찾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가 일본 작가가 손도장을 이용하여 연상되는 여러 모양을 그려 모아 놓은 이 책과 유사한 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책이 이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가지색이 아닌 여러 색을 사용해 보다 더 다양하고 화려해 보였다는 점이다.
손도장을 이용해 연상된 모양들을 이용해 동화를 구성한다면 기법도 보고 동화도 보고 일석이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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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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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소중한 두 딸이 있다. 7살 예쁜 윤서와 4살 귀여운 준서. 그래서 인지 길을 가다가도 자매가 사이 좋게 손을 잡고 거거나 서로 챙겨주며 예쁘게 노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나의 아이들을 보는 듯한 마음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 책도 마치 나의 아이들의 이야기 인 듯한 생각에, 그리고 큰아이 윤서가 동생에 대해 이렇듯 애틋한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순이의 역할을 윤서가 아닌 엄마가 해야했던 사건이 있었다. 집 앞 놀이터에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가 큰 아이에게 작은 아이를 잘 돌보라고 당부하고 조금 떨어진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드니 작은 아이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큰 아이에게 물었더니 너무도 무심하게 '몰라 '한다. '동생 잘 보라 그랬잖아' 큰아이를 탓할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작은 아이를 찾아다니다가 아파트의 또 다른 놀이터에서 작은 아이를 발견하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기억이 있다. 현실은 비록 동화와 같지 않을지라도 나의 아이들은 나에게 항상 동화와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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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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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뇌에 이어 세 번째 접한 베르나르의 작품이었다. 이번 책은 뭐랄까 베르나르가 독자에게 주는 보너스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짧은 내용들의 단편을 묶어 보여준 <나무>는 베르나르가 현실을 벗어나 어디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지를 시도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될 만한 일들을 한번 뒤집고 또 뒤집고 또 뒤집어 생각의 끝없는 연결고리 속에서 전혀 다른 상황의 반전을 만들어 내놓은 듯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 이상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현실일까 정말 지금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맞을까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는 (우리가 생명이 없다고 여태껏 생각해 왔던) 것들이 사실은 움직이지 않고 나를 감시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베르나르는 일상적인 생활에 갇혀 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다른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멈춘 듯이 흘러가던 시간 속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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