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돌개바람 7
앤 카메론 지음, 김혜진 옮김, 토마스 B.앨런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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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이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니?”

   조금의 망설임이나 조금의 지체도 없이 나의 아이는 “우리 집”이라고 대답한다.

   나는 어떤 대답을 기대했을까?

   특별히 생각한 답은 없었지만 우리 집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해준 나의 아이에게 막연한 고마움을 느꼈다. 내가 살아가기 고달픈 가정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가정을 꾸리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과 함께…….


   후안.

   아빠로부터, 그리고 엄마로부터 버림 받고 몸보다 생각이 일찍 성장해버린 아이, 그맘때 아이처럼 떼쓰거나 울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조금씩 당당하게 키워나가는 아이, 그러나 막상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지고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 ‘나는 자랑스러웠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할지는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려면 아주 귀찮을 것 같았고요. 만일 모두들 나에게 기대하기 시작한다면 나는 점점 더 열심히 많은 것을 해야 하잖아요’ 이처럼 모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또 다시 버림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마음 깊숙한 곳에 상처로 자리 잡고 있는 아이이다.  

   그러나 다행히 후안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할머니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산 파블로가 아닌 곳, 떳떳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할머니에게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그 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진정 아이들에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나친 기대로 아이들에게 삶의 무게를 더 해주거나 물질적 풍요를 주기보다는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 주어야할 가장 우선적인 일일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희망을 키우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바로 그 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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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 여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2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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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에는 주르륵 식은 땀 한 방울 매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아이……. 도대체 이 아이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라는 제목 아래 이런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일까.


   책장을 넘기면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한 장의 편지를 작가로부터 받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더욱 겁에 질린 듯한 얼굴로 “나 이제 어떡하면 좋지?”라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의 방실이 모습이 보인다.


   이름처럼 귀엽고 통통한 방실이가 밤늦게 먹은 수박 때문에 이불에 쉬를 하고 엄마에게 혼날까 두려워 동트기 전 집을 몰래 빠져 나온다.  그리고 친구 영아네 집으로 도망을 간다.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과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을 알고 흉보는 것처럼 느끼는 심리적 두려움과 긴장감을 새벽녘 푸른빛과 푸른 선으로 둘러싸인 그림들이 더욱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와 반대로 엄마에게 용서를 받고 방실이의 마음속으로부터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를 얻게 된 순간부터 새벽의 푸르름이 사라지고 배경이 밝아진다.   마치 그림 전체가 주인공 방실이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함께 책을 읽던 7살 우리 아이는 방실이처럼 쉬를 했어도 솔직하게 잘못을 이야기하면  엄마가 쉽게 용서해 주실 텐데 왜 도망을 가냐며 오히려 이불을 빨려면 엄마가 힘들겠다고 걱정을 한다.

   

   아이에게도 재미있지만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어린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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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면 말이야 걸음동무 그림책 2
게턴 도레뮤스 글.그림, 강효숙 옮김 / 걸음동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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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귀엽고 예쁜 책

이 책의 첫 인상 이였다.

그래서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동안에도 즐거웠고 책을 읽고 나서도 즐거웠고 옆에 두고 또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림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역시 그림이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어야한다.

그럼 점에서 이 책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 간결하면서 복잡한 책

이 책은 깔끔한 검은 선으로 그려졌다.   채색도 파스텔 톤으로 큼직큼직하게 면을 처리하고 간혹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구스타브가 학교를 향해 가는 길은 그야말로 뒤죽박죽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복잡한 동네다.   간결한 듯 보여도 복잡한 구도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번만 읽을 수가 없다.   책을 덮는 순간 미처 보지 못한 동네의 구석구석을 찾아보기 위해 다시 책을 펼치게 된다.


* 빨간 모자를 쓴 꼬마 구스타브

학교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두르는 구스타브의 머리 위에는 빨간 모자가 씌어져있다.   마치 실수로 색 교정을 잘못 한 듯 모자 선과 일치하지 않고 삐져나가 있는 빨간색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구스타브의 마음을 표현한 듯 유머스럽다.

함께 책을 읽던 아이는 책을 읽는 동안 책장을 넘기면서 빨간 모자부터 찾게 된다.

그러다가 “어, 모자가 없어졌다.”하며 학교 아이들 틈에서 구스타브를 찾는다.

어느새 모자 속의 빨간색이 모자를 벗은 구스타브의 웃옷으로 옮겨져 와 있다.

곳곳에서 책을 보는 재미를 준다.


* 내가 아이가 된다면 말이야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깜찍한 구스타브의 미래 계획들......,

내가 아이가 된다면 말이야 구스타브와 함께 더 신나고 재미있는 계획들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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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2
버지니아 소렌슨 지음,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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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부인 헨렌 니어링과 함께 실제로 시골에서 단풍시럽과 단풍사탕을 생산하며 마지막까지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다간 스콧 니어링....... 그들의 시골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조화로운 삶"을 읽으면서 보았던 자급자족의 여유로운 시골의 삶이 투사되어서인지 이 책의 사탕나무 숲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헨렌니어링은 자신의 책 머리말에서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말리의 가족들도 희망을 찾기 위해 시골 마을 메이플 힐로 향한다. 그리고 말리의 가족은 자연 속의 나무와 같은 존재인 크리스 아저씨를 만나 메히플 힐의 사계절을 보내면서 기적을 경험한다. 자연의 사계절이 계절마다 주는 아름다운 선물과 사람을 사랑하며 자연 속에 살아가는 크리스라는 인물이 주인공 말리와 조, 그리고 도시생활에 젖어 있던 아이들의 엄마와 전쟁을 겪은 후 정신적 황폐에 시달리고 있던 아빠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와 자연과 동화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것이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알고는 있지만 삭막한 아파트와 자동차들 속에서 자연을 잃어 가는 나로서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기적이 너무도 부러웠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자연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짐을 느끼는 요즈음이라서 더욱 부러웠나보다. 말리의 가족처럼 기적을 얻을 수 있는 자연 속으로 당장 달려갈 수는 없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나와 나의 아이들의 정신에 맑은 바람을 채울 수 있도록 자연을 찾아 다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   풍경 속에 등장하는 많은 꽃들을 대부분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요즈음의 친절한 어린이 책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일일이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스스로의 부지런함을 택하기 보다는 간단한 사진자료를 첨부해주었더라면 하는 게으른 바램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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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제 기도를 들어주세요 - 부모와 어린이를 위한 기도 모음 여우오줌 어린이 12
M. 라이스트 지음, 차재완 옮김 / 여우오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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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기도들은 욕심 많은 어른들이 하는

거창한 내용들, 터무니없는 요구들은 하나도 없다,

정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소박하고 솔직한 기도들이다.

이렇듯 아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욕심 없는 기도 내용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나의 가족,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할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부모와 함께 기도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부모가 아닌 마음의 의지가 되는 신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아이들은 작가의 바람대로

늘 감사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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