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 여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2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마에는 주르륵 식은 땀 한 방울 매달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아이……. 도대체 이 아이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라는 제목 아래 이런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일까.


   책장을 넘기면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한 장의 편지를 작가로부터 받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더욱 겁에 질린 듯한 얼굴로 “나 이제 어떡하면 좋지?”라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의 방실이 모습이 보인다.


   이름처럼 귀엽고 통통한 방실이가 밤늦게 먹은 수박 때문에 이불에 쉬를 하고 엄마에게 혼날까 두려워 동트기 전 집을 몰래 빠져 나온다.  그리고 친구 영아네 집으로 도망을 간다.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과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을 알고 흉보는 것처럼 느끼는 심리적 두려움과 긴장감을 새벽녘 푸른빛과 푸른 선으로 둘러싸인 그림들이 더욱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와 반대로 엄마에게 용서를 받고 방실이의 마음속으로부터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를 얻게 된 순간부터 새벽의 푸르름이 사라지고 배경이 밝아진다.   마치 그림 전체가 주인공 방실이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함께 책을 읽던 7살 우리 아이는 방실이처럼 쉬를 했어도 솔직하게 잘못을 이야기하면  엄마가 쉽게 용서해 주실 텐데 왜 도망을 가냐며 오히려 이불을 빨려면 엄마가 힘들겠다고 걱정을 한다.

   

   아이에게도 재미있지만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어린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