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행운을 부르는 정리의 비밀 - 인생도 수입도 극적으로 바뀌는 마법의 정리술
야마다 히로미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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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이맘때쯤을 기준으로 우리 가족의 삶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신랑의 지방 발령으로 우리 가족이 모두 같이 이사를 하게된 것인데 단순히 이사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당시 나는 둘째를 낳은 지 40여일이었고 출산 전까지 나는 워킹맘으로, 그동안 나의 모든 살림과 육아는 타인에게 맡겨온 상황이었다. 그러다 둘째를 낳고 신랑의 발령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직을 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살펴야 할 식구는 늘고, 육아와 살림은 서툴고..모든 상황이 나에겐 짜증스러웠는데 내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집"이었다. 더 넓고 여유롭고 쾌적한 지방 생활을 꿈꿨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여러 이유로 결국 관사에서 살기로 했는데 문제는 관사가 이전 집보다 10여평이 작다는 점이었다. 이사한 날이 기억난다. 이삿짐 센터 분들이 짐을 내리며 어디에 두냐고 묻는데 나는 "저쪽에 쌓아주세요."라고 말했었다. 웬만한 가구들을 정리하고 버리고 왔었기에 그 안에 있던 짐들을 새로운 집에서는 둘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삿짐센터분들이 가고 난 후 집안을 둘러보고 느꼈던 착찹했던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1년동안 나의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리가 되었을까? 시도는 하고 있으나 늘 정리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사 후 수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이 집에 맞춰 또 가구를 사들이고 배치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고심하고 있으나 늘 나의 집은 도둑이 왔다간 집 같다. "돈과 행운을 부르는 정리의 비밀"을 본 순간 나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고 거기다 돈과 행운까지 부르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니, 펼쳐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 책도 핵심은 "버리기"에 있었다. 저자는 쓰지 않은 것들, 낡은 것들을 과감히 버려 집안을 정돈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제하에 가구 배치나 색깔, 소품 등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돈과 행운까지 부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설명이 언뜻 보면 좀 의아하고 미심쩍을 수 있으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결국은 "성의(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모든 설명이 이해가 간다. 돈과 행운을 부르고 싶은 내 마음이 정말 크다면 나의 이 마음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나의 이 마음이 잘 모일(집중할)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그와 관련한 표시들(액자, 거울, 전용공간 등)을 해놓고 행운체질을 만들기 위한 노력(웃기, 감사하기 등)을 하라는 것이다. 이 경건한 간절함에 노력이 더해지면 결국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내집에 행운이 가득 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온 집안에 담을 수 있도록 일단 비우기부터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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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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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직설적이다. 어떤 내용일지 짐작가면서도 뜨끔하다. 제목에 현혹되면 안되는데 일단 제목으로 책의 인상을 결정짓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요즈음의 나는 인생계획을 자주 세워보곤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나는 나의 삶이 이전과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자녀 계획도 확실하지 않았고, 직업을 바꿀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예전부터 원해왔던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있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를 그 때에는 오히려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세우기보다 선택여부에 따른 나의 삶의 틀을 막연하게 상상해보는게 끝이었다. 경우의 수가 다양해서 그에 따른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일일이 세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나의 삶은 이전의 불확실한 모습을 벗어나 어느정도 틀이 정해진 듯 하다. 이제 특별한 큰 일을 겪지 않는 한 나의 삶은 다소 뻔한, 끝이 보이는 삶의 연속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꿈을 꾸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꿈을 펼쳐나가는 시기라고 해야할까. 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이 때 만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참 반가운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UMT관리기술훈련센터 법무 자문위원, 하버드 관리학 전임강사, 세계 500대 기업의 관리 자문 및 기업 훈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수업 내용과 하버드대 출신의 여러 유명인들의 사례를 들어 그들이 어떻게 자아실현의 길에 성공적으로 이르렀는지 즉, '하버드 정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하버드 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가지 키워드는 좋은 성격, 자신감, 실패 극복력, 감정 컨트롤, 잠재력, 열정, 인맥 네트워크, 실천, 자제력, 일이었다. 풀어보자면 저자는 자아실현의 기반이 되는 성격을 잘 파악하고 다듬어 나갈 것,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자신감을 가질 것,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 할 것, 한계를 정하기보단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 열정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할 것, 나의 신용도를 높일 것, 자제력을 키워 삶의 주도권을 찾을 것, 자아실현할 최고의 무대인 일에 전력투구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책은 아니었다. 다소 뻔한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좀 더 잘 살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저자에 의하면 나는 여전히 남은 인생이 뻔하지도 않을 뿐더러 뻔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 보니 나는 내 삶에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이제 다 됐다."며 안정적이고 편안한 길만 가려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너무, 여전히, 젊은데 말이다. 좀더 치열해질 필요를 느끼게 해준, 내 안의 뜨거움을 다시 꺼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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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육아 - 이 시대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소통의 본질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주혜 옮김 / 라이프로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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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은 크게 아이를 낳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그만큼 출산과 육아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전의 나는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자다 말고 눈을 비비고 일어나 움직이는 수고를 한 적이 없었다. 누군가의 비위를 이렇게까지 맞췄다면 난 직장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다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칭얼거리는 이유를 찾느라 나는 매일 아이를 살피고 살피고 또 살폈다. 때로는 좌절감을 또 때로는 분노를, 우울감을 느끼기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부모였는지를 깨닫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준비된 부모가 되고 싶었다. 아이 연령에 맞는 특성을 알아두고 그에 따른 부모의 행동 메뉴얼을 익혀두려 했다. 하지만 아이는 내가 준비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벌써 저만큼 앞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이런 우왕좌왕의 연속에서 내가 허덕이고 있을 때 만난 "흔들리지 않는 육아"는 제목만으로도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와 겪는 수많은 상황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경우의 수를 다 헤아려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쉽게 결단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결단력없이 행동했던 이유가 나만의 원칙과 기준이 없었기에 그랬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나는 그동안 내가 그려놓은 모습과 아이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으면 더 쉽게 화를 냈던 것 같다. 상상으로 만들어진 사진 속 아이만 찾으며, 정작 현실 속 아이와의 삶에는 힘겨워하는 날이 매우 많았던 것이다. 현실 속 아이의 모습을 끌어안고 제때 융통성을 발휘해서 아이와의 멋진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아이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본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모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양육방식에 흔들리고,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는 게 결국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나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의 대입 결과에 따라 부모의 교육방법을 성공과 실패로 인식하는 우리 현실에서 이런 시각을 지니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행복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외부의 시선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육아법을 고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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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2015년판) - 소년에서 전설로
레오나르도 파치오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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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에서 수년째 교편을 잡으면서 고수하고 있는 평가가 있다. 말하기 평가로, 매 수업시간 초반에 2~3명의 학생들에게 3분 내외의 스피치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평가는 나보다 학생들이 무척 좋아하는데 우선 45분의 길고 지루한 수업시간이 이 시간으로 인해 10여분 줄어들기 때문이고, 친구들이 준비한 발표의 주제들이 그들의 관심사와 유사해 무척 재미있어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년간 4번 정도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나는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려 노력한다. 그 어떤 주제를 제시해도 학생들은 보통 자신들의 주관심사를 매번 달라진 주제와 연관지어 발표하곤 한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발표하는 분야는 단연 스포츠 분야이고, 그 중에서도 축구가 가장 빈도수가 높다. 때문에 축구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메시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고, 이 책을 통해 메시에 대해 좀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나와 학생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현존하는 인물에 대해 본인이 쓴 자서전이든 타인이 쓴 책이든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그런 류의 책들은 과장과 찬양이 가득해 읽기가 불편하다는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그런 책 속의 인물들은 본인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그만한 성과를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책을 덮고 나면 그들의 타고난 비범함에 오히려 내 자신이 너무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것 같아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곤 했었다. 이 책 역시 레오나르도 파치오라는 기자가 메시와 메시 주변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호르몬 이상이라는 한계를 지닌 한 인간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겪은 숱한 역경, 극복의 과정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내가 달라진 건지, 학생들의 관점에서 읽으려 노력해서인지, 아니면 이 책은 좀더 다른건지. 이런 의도들이 더이상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불리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부터 확고하고 변함없었던 축구를 향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다. 이런 류의 책들, 특히 학생들이 매우 관심있어하는 축구 스타의 스토리를 다룬 책이 아무 의욕도 꿈도 자신감도 없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 학생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지금은 내가 휴직중이라 이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당장 전달할 수 없지만, 다시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며 그들과 나와의 거리도 좁히고 그들이 그들의 꿈에 한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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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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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의도적 편집과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세상에 똥싸개로 알려진, 문제있는 저능아로 취급받으며 철저히 세상과 단절한 채 십육년을 살아온 제럴드. 그런 그가 한나라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갇혀있던 자신의 틀을 점차 깨 나가기 시작한다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미국의 16세 청소년의 질풍노도의 삶은 이런걸까. 불안하고 방황하는 반항기 시절로 얘기되는 청소년기 특징이 어느 곳에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일테니 가출이나 폭력적인 모습, 욕설을 다루는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16세가 차를 몰고,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깊은 관계로까지 진전되는 내용을 과연 한국 청소년들에게 선뜻 보여줄 수 있을지. 우리나라 문화와는 상당히 달라 이런 모습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매우 낯설 듯 하다.

  청소년기에 심각하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기에 공감을 꽤 잘할 것이란 건 착각이었나보다. 부모, 교사와 같은 어른의 시선에서 제럴드를 자꾸 바라보게 되는걸 보면. 세상살이에 닳아버린 어른이 되어버려서일수도 있고 제럴드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다소 허술해서일지도 모른다. 열여섯 살 제럴드의 관점이라 생각하면 그리 허술한것도 아닌것 같으니 역시 세상만사에 새삼스러울것 없는 어른이 되어버려서인가보다.

  뜨겁게 고민하고 뜨겁게 분출하던 청소년기를 오히려 새삼 그리워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폐해라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책은 청소년보단 어른들이 읽어야할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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