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직설적이다. 어떤 내용일지 짐작가면서도 뜨끔하다. 제목에 현혹되면 안되는데 일단 제목으로 책의 인상을 결정짓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요즈음의 나는 인생계획을 자주 세워보곤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나는 나의 삶이 이전과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자녀 계획도 확실하지 않았고, 직업을 바꿀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예전부터 원해왔던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있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를 그 때에는 오히려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세우기보다 선택여부에 따른 나의 삶의 틀을 막연하게 상상해보는게 끝이었다. 경우의 수가 다양해서 그에 따른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일일이 세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나의 삶은 이전의 불확실한 모습을 벗어나 어느정도 틀이 정해진 듯 하다. 이제 특별한 큰 일을 겪지 않는 한 나의 삶은 다소 뻔한, 끝이 보이는 삶의 연속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꿈을 꾸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꿈을 펼쳐나가는 시기라고 해야할까. 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이 때 만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참 반가운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UMT관리기술훈련센터 법무 자문위원, 하버드 관리학 전임강사, 세계 500대 기업의 관리 자문 및 기업 훈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저자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수업 내용과 하버드대 출신의 여러 유명인들의 사례를 들어 그들이 어떻게 자아실현의 길에 성공적으로 이르렀는지 즉, '하버드 정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하버드 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가지 키워드는 좋은 성격, 자신감, 실패 극복력, 감정 컨트롤, 잠재력, 열정, 인맥 네트워크, 실천, 자제력, 일이었다. 풀어보자면 저자는 자아실현의 기반이 되는 성격을 잘 파악하고 다듬어 나갈 것,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자신감을 가질 것,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 할 것, 한계를 정하기보단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 열정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할 것, 나의 신용도를 높일 것, 자제력을 키워 삶의 주도권을 찾을 것, 자아실현할 최고의 무대인 일에 전력투구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책은 아니었다. 다소 뻔한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좀 더 잘 살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저자에 의하면 나는 여전히 남은 인생이 뻔하지도 않을 뿐더러 뻔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 보니 나는 내 삶에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이제 다 됐다."며 안정적이고 편안한 길만 가려했던 것 같다. 나는 아직, 너무, 여전히, 젊은데 말이다. 좀더 치열해질 필요를 느끼게 해준, 내 안의 뜨거움을 다시 꺼내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