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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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의도적 편집과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세상에 똥싸개로 알려진, 문제있는 저능아로 취급받으며 철저히 세상과 단절한 채 십육년을 살아온 제럴드. 그런 그가 한나라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갇혀있던 자신의 틀을 점차 깨 나가기 시작한다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미국의 16세 청소년의 질풍노도의 삶은 이런걸까. 불안하고 방황하는 반항기 시절로 얘기되는 청소년기 특징이 어느 곳에서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일테니 가출이나 폭력적인 모습, 욕설을 다루는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16세가 차를 몰고,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깊은 관계로까지 진전되는 내용을 과연 한국 청소년들에게 선뜻 보여줄 수 있을지. 우리나라 문화와는 상당히 달라 이런 모습은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매우 낯설 듯 하다.

  청소년기에 심각하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기에 공감을 꽤 잘할 것이란 건 착각이었나보다. 부모, 교사와 같은 어른의 시선에서 제럴드를 자꾸 바라보게 되는걸 보면. 세상살이에 닳아버린 어른이 되어버려서일수도 있고 제럴드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다소 허술해서일지도 모른다. 열여섯 살 제럴드의 관점이라 생각하면 그리 허술한것도 아닌것 같으니 역시 세상만사에 새삼스러울것 없는 어른이 되어버려서인가보다.

  뜨겁게 고민하고 뜨겁게 분출하던 청소년기를 오히려 새삼 그리워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의 폐해라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책은 청소년보단 어른들이 읽어야할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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