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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마담이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男子의 화술
마스이 사쿠라 지음, 민경현 옮김 / 럭스미디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책제목과 표지에 속아서 책을 읽으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다. 화려한 표지 디자인과 강렬하고 자극적인 제목은 내용과는 별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겉모습'은 화려한 금빛 바탕에 아담한 사이즈의 양장본으로, 책 내용보다는 소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면 군침을 흘릴만하다. 게다가 제목은 '긴자 마담이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남자의 화술'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이 시대에 성공한 남자들을 많이 만나본 술집 마담이 들려주는 얘기들에 귀가 솔깃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제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이 책이 일본에서 많이 팔렸을 법하단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모든게 짧다. 에피소드의 내용도 짧고, 행간의 호흡도 짧고, 전체 분량도 짧다. 척보면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다! 그러니 지하철에서의 독서가 보편화된 일본인에게 많이 팔렸을 수밖에......
speed와 internet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침착하게 앉아 호흡을 길게하고, 머리에 어느정도의 load를 가하는 책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이 책과 같이 가볍고, 짧고, 에피소드식으로 나눠진 책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는 어울리는 책 같다.
각설하고, 글의 내용은 참 평이하고, 남녀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며 어느정도의 수긍은 이끌어내는 것 같다. 다만 각각의 에피소드 마지막에 삽입된 짧은 단문장 중의 상당수가 글과는 별 관련이 없어보인다. 무슨 선문답도 아니고 이렇게 안 맞을수가!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도 몇 있다.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는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남자이야기'가 있다. 내 생각엔 이 작품보다는 시오노 여사의 작품이 더 공감이 가고, '유기적'이기도 한 것 같다. 어쨌든 지하철에서 읽을만한 책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