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수없이 우려먹은 플롯의 '원조'이기도 하다.
어느 날, 10명의 남녀에게 오웬이라는 남자에게서 뿌리칠 수 없는 유혹과 함께 '인디언 섬'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배달된다.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던 10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둘씩 섬으로 모여들고 희대의 살인게임이 시작된다. 섬에 도착한 당일 저녁부터 자신의 과거를 들켜버린 인물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자장가 가사에 따라 한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섬에는 배가 한척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완전히 고립된 밀실. 과연 10명 중에 범인은 누구인가?
서서히 공포에 사로잡혀 변해가는 인간심리에 관한 탁월한 묘사. 완전한 밀실 속에서 벌어지는 기발한 살인수법.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혀지는 범인의 의외성 등 이 작품은 과연 최고의 추리소설이라는 찬사에 걸맞는 작품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누가 이 작품을 읽지 않고 애거서 크리스티를 안다고 말하는가! 추리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맛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