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법칙 1 - 일곱 거인, 그들이 이룩한 제국
리차드 S. 테들로우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청년정신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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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돈이 곧 권력이 되어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더 돈을 벌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소위 돈을 많이 소유한 재벌이나 기업가들은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돈이 많은 기업가들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을까? 보통 사람들과 그들이 무슨 차이점이 있기에 그들만 '선택'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은 '선택받지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을까?

이 일련의 작품들은 이러한 의문들에 해답이 될만한 약간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1권에서는 가난한 스코틀랜드의 이주민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철강왕 카네기. 브라우니 카메라를 발명함으로써 코닥사를 세계 최고의 카메라회사로 만든 조지 이스트먼, 너무도 유명한 T형 포드를 제작하여 엄청난 부를 거머줬던 헨리 포드를 다루고 있다.

작품 대강의 내용은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다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위대한 기업가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다. 저자는 철저히 객관적으로 기업가들을 비판의 도마위에 올려놓는다. 지금까지 행해진 그들에 대한 수많은 전기와 비평서를 참고하면서 당시의 시대배경과 그들의 사업수완이 어떻게 맞아떨어져서 위대한 기업가가 될 수 있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위대한 사업가는 시대의 흐름과 산업의 추이, 개인의 능력과 행운이라는 요소가 맞아떨어져야만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거슬리는 점 하나. 작품의 원래 제목은 '일곱 위대한 기업가와 그들이 이룩한 제국'인데 우리나라 제목은 '사업의 법칙'이다. 작품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업의 법칙이라 할 정도의 내용은 거의 없고 사업의 성공비결 정도의 약간의 힌트정도만 널려있다. 강렬한 제목을 통해 독자에게 호소하고자 한 점을 인정하더라도, 제목과 내용이 너무 맞지 않는 느낌이다. 원제가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

책 표지의 디자인도 깔끔하고 내용의 편집도 군더더기 없이 이루어져 읽기에 편하다. 위대한 사업가와 그들의 경영 전략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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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한니발 이야기 1 - 사막의 사자 하밀카르
파트리크 지라르 지음, 전미연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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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와 한니발의 공통점은? 고대 최고의 전략가 중 세 손가락안에 꼽히는 인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둘에게는 위대한 아버지가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알렉산더가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불패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왕 필리포스 2세의 부국강병책에 의한 강한 군대와 경제적 부라는 밑거름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니발에게는 명석하고 뛰어난 전략적 사고를 지닌 하밀카르라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러기에 칼릴 지브란은 부모는 자식을 쏘아올리는 활이라고 했던가?

제1권은 사막의 사자라고 불리운 한니발의 아버지, 하밀카르의 일생이 그려진다. 카르타고 최고의 명문집안에 태어난 하밀카르는 아버지 아도니바알의 바람과는 반대로 정치인이 아닌 군인의 길을 택한다. 그는 숙적 로마와의 포에니 전쟁에 참가하여 한때 승기를 쥐기도 했지만 결국 '무능한' 정치인들에 의해 불평등 강화에 조인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이베리아 식민지 건설에 한창이던 때, 자신의 부하에게 배반을 당하여 목숨을 잃고 만다.

책의 내용은 대략 위와 같다. 이젠 작품에 보이는 결점 몇가지.

1. 글의 종류가 픽션이긴 하지만 역사에 바탕을 둔 사건을 다루는 이상 글의 리얼리티를 살리기위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기술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작품의 전편을 훑어봐도 언제 그 사건이 발생했나를 추측할 수 있는 어떠한 표시도 발견할 수 없었으니...

2.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사건의 서술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워서 감정이입이 힘들었다. 하밀카르의 아버지 아도니바알이 갑작스레 죽었을때 하밀카르가 취한 태도는 단지 혼자있게해달라는 한문장만으로 처리했을정도이니... 또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해서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 글쓴이가 모두에 우수한 카르타고의 정체를 눈여겨보라고해서 눈여겨보았는데, 작품을 통틀어 카르타고의 정체를 서술한 부분은 몇군데 눈에 띄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서술된 곳을 읽어보아도 그 정체가 과연 훌륭한가라는 점에서도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난 아무리 읽어보아도 그 정치체계가 훌륭하기는 커녕 오히려 결점투성이의 정체로만 생각되었다.

이와같이 여러가지 결점이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승자가 아닌 패자의 입장에서 포에니전쟁을 기술하고 있다는 면에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로마인이야기같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서술과 도전적인 역사해석을 바라는 사람은 실망할테지만 로마인의 시각이 아닌 입장에서 포에니전쟁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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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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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중에서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물론 배틀 총경이라는 수사관이 등장하지만, 에르큘 포와로나 미스 마플과 비교해볼 때 재능이나 추리력면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수사관보다는 기발한 살인트릭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나가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작품은 크게 네가지 사건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성을 취한다. 배틀 총경의 딸과 관련된 절도사건은 주요 사건들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최후의 순간에 배틀총경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힌트를 제공하게 되고, 트레브스 노인의 입에서 나온 어떤 아이의 잔인한 성격과 관련된 사건, 인생의 벼랑에 몰린 한 남자의 자살미수사건, 그리고 0시의 무대가되는 저택에서의 연쇄살인사건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다.(트레브스 노인과 저택 여주인의 살인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볼 수 있다면...)

트레브스 노인의 살인 수법이 매우 우연에 기대한 것을 빼고는 범인의 '0시를 향한' 트릭은 구성이 치밀하다. 막판 반전에 의해 최종범인이 밝혀질 때의 스릴 또한 이 작품의 재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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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 종말의 시작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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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는 역시 쉽고 명쾌했다. E.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을때의 답답함을 한 방에 해소시켜주고, 게다가 '역사평설' 특유의 재미까지 첨부했으니...이 작품은 E. Gibbon이 로마제국 몰락의 효시로 지적한 아우렐리우스 황제이후를 다루고 있다. 현대인들에게도 위대한 현제(賢帝)로 추앙받고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얼마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리들리 스콧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Antigonist 콤모두스 황제를 거쳐 군인황제시대를 열게되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까지 약 50여년간의 역사가 그 서술대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해석은 독특하다. 현제 아우렐리우스의 치세를 가혹하다고 할 만큼 비판하고, 악명높은 콤모두스의 누명을 약간이나마 벗겨주고 있고, 사실상 제국의 멸망의 씨앗을 뿌린 세베루스 황제를 폄하한다. Gibbon식의 전통적인 해석에만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내용이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논리와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머리가 수그러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책의 뒷부분에 첨부한 참고문헌의 수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서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솔직히 내게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는 별로 재미도 없고, 읽기도 어려운 책이었다. 만연체의 문체는 차치하고도 많은 비약과 알지못할 사건의 비유는 정말 곤욕이었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는 이런 로마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1800년전의 로마제국이 눈앞에 전개되는 듯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보람이 있는 정말로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었다. 자~ 여러분도 1800년전의 로마제국으로 여행을 한 번 떠나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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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1
Edward Gibbon / 대광서림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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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현상계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물질뿐만 아니라 무형의 제도나 문명도 위와같은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역사상 가장 오랜시간에 걸쳐 제국을 유지하고 번영하던 로마제국도 결국은 그 문명의 종점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E.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1'편은 서서히 문명종식의 징조를 나타내기 시작한 로마제국을 다루고 있다. 아우구스투스가 제국을 건립한 이래 수 많은 황제를 거쳐 이른바 '오현제'시대에 제국은 최전성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문명의 멸망은 항상 최전성기 직후에 다가오는 법! 콤모두스 황제 이래로 흔들리기 시작한 황제권과 너무 비대해져 통제가 어렵게 된 근위대, 중앙집권적 통제가 허술해진 틈을 타서 중앙에의 위협세력으로 등장한 각 속주의 군대들... 여기에 새로 결집된 여러 만족의 침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로마제국의 앞날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Gibbon의 기술은 연대기적 방식을 취하면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는 따로 떼어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제정 로마사 연구에 거의 바이블적인 성격을 갖는 이 저술은 서술방식이나 내용 모두 흥미있고 좋았지만, 다만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읽어내려가다보면 전혀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번역이 그것이었다. 영어로 씌여진 원작을 그대로 직역했는지 전혀 문맥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맞춤법이나 연대가 틀리거나 심지어 지명도 앞문장과 뒷문장이 뒤죽박죽 섞인 곳도 많았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을 때와 같은 빼어난 번역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문법이나 맞춤법 정도는 수정되면 좀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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