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론 - 증보판
김상호 지음 / 아세아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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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전체적으로 기록관리학의 영역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제문제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슐렌버그의 이론에 기초한 기록관리 방법론, 기록관과 아카이브의 홍보에 관한 문제들, 한국과 미국의 기록관리史, 기업이나 민간단체의 기록관리 방법, 마지막으로 기록보존인 양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기록관의 홍보문제, 기업 등의 민간기록관의 기록관리 영역에 대한 논문은 다른 기록학 서적에서 많이 접하지 못한 영역을 다룬 것이어서 눈여겨 볼만 하다. 

저자는 일반적 기록의 생명주기(life cycle : 수집-평가-정리,보존-활용)에 따른 기록관리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술이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운 장점을 갖고 있지만 개론서의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기록관의 홍보에 대한 논문은 주목할만 한데 기록보존소는 출판, 비출판(MF/CD)등을 총해 기록관을 홍보하고 기록물 이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방의 기록물 관리소는 자신들 활동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지역의 기억을 회상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록물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록보존소에 소장된 기록물을 바탕으로 역사, 사회수업을 위한 교육용 사료를 만드는 것도 기록보존소의 임무라고 역설한다. 모든 기록관은 사실 자신의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록관이 보유한 기록물을 이용한 홍보는 단순히 기록관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기록관이 계속해서 예산을 얻고 활동을 해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논문을 모아 조선시대의 기록관리, 기록관리법 제정(1999)이전의 기록관리, 조선총독부의 기록관리 등의 기록관리史를 서술하고 있다. 이이서 미국의 기록관리도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의 기록관리는 그것이 현재 한국 기록관리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대학과 민간기업의 기록물 관리에 대한 장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 하다. 기록관리가 공공기록물 관리영역에서 시작되었고 한국의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도 공공기록관리라는 이유로 거의 모든 기록학 서적은 공공기록관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대로 대학이나 기업은 공공영역과 함께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그러한 기관들의 기록관리도 상당히 중요하다. 각 기관이 기록관리에 주목해야 하는 다양한 이유와 기록관리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기록관리는 기업과 관계를 맺는 소비자의 권리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규모,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의 기록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록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공공영역과 함께 민간영역의 기록관리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보존인의 기능과 양성의 문제에서 기록관리르 전문적으로 수행할 아키비스트의 양성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기록관리학이 '영사학의 보조학문'이 아니라 '문헌정보학의 분과학문'으로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록관리의 방법론에서 문헌벙보학의 방법론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현재의 기록관리전문직이 주로 사서로소 훈련된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곧 기록관리학이 영사학보다 문헌정보학에 더 적합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기록의 평가와 분류는 기록의 특성에 의해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록관리의 체계적 관리를 주장한 사람들은 역사가로 훈련된 사람들이었다. 기록관리학은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역사학, 문헌정보학, 행정/법학, 인문학적 소양을 고루 갖춘 전문 아키비스트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록관리학 과정도 어느 학문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록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학문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설치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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