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산책 한길 히스토리아 9
아베 긴야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中世라는 단어는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에는 古代와 近代가 존재하는데 中世는 그 사이에 낀 별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 않는 시대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세는 결코 암흑으로 뒤덮힌 시대가 아니었다. 근대의 중요한 제도, 문화 등은 중세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중세의 변화를 바라보는 데에는 많은 시각이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기에 더해 중세인들의 우주관의 변화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파악한다. 고대에는 인간의 힘이 미치는 소우주와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대우주라는 두개의 우주가 있다고 인식하였는데 그리스도라는 유일신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가 유럽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하나의 우주관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중세의 많은 모습들은 이러한 우주관의 변하에 디인한다고 설명하는데 반인반수 등의 괴물은 중세인들이 여전히 두개의 우주관을 고수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고, 피차별민에 대한 입장변화는 우주의 경계에 선 자들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요즘 역사연구에서 주목되고 있는 어린이, 부자와 빈자, 대학 등 미시적인 생활영역에 대해서 풍부한 도판과 함께 해설하고 있어 중세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중세인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중세가 어둠으로 뒤덮힌 세계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았던 구체적인 생활공간임을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설명하는 장에서는 어린이는 근대 부르주아 가정의 발명이라는 아리에스의 설명을 거부하고 어린이에 대한 관념과 특별한 인식이 중세부터 존재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중세유럽인들의 망탈리테를 밝히려는 것을 책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두개의 우주가 하나의 우주로 변하는 것은 분명 중세인들의 망탈리테에 많은 변화를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그것만이 중세인들의 삶을 규정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세유럽의 이해하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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