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들의 제국은 타나토노트와 독립된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타나토노트를 읽었을때 재미가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책의 시작을 죽음(끝)으로 이끄는 도입부는 매우 흥미로웠다.

천사들의 제국은 인물들이 꽤나 거창하고 과장되어있다.
천계에서 만날 수 있는 천사들은 마더 테레사, 존 레논, 마릴린 먼로등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유명인사들이고, 팽송이 보호해야할 '의뢰인'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극단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러한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에서 우리 삶속의 공유하고 있는 공감 의식을 충분히 이끌어낸다. 성 마더 테레사가 자신의 '의뢰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화를 내는 장면이나 상류층을 지원하도록 변하는 모습은 저속하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어떠한 인생이 옳은 삶인지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 밑바닥 삶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하고 저 위쪽의 삶속에서도 결핍을 경험하게 한다. 인간의 삶의 윤회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 인생의 궁극의 목적이면서도, 벗어난 사람들로만 구성된 천계라는 곳 조차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러한 이유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재미있다.

천사들의 제국(상)에서 나의 눈에 띈 글귀들.

 

새로운 형태의 검열은 은폐를 통해서가 아니라 과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 p.37

 

작가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책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묘사했지만 이 글귀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쏟아지는 상품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광고, 인터넷속에서의 활동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의 적은 악마도 아니고 천상의 어떤 못된 존재도 아니다. 우리의 적은 바로 인간의 자유 의지이다. - p.121

 

작가는 우회하여 인간들을 보호해야하는 천사들에게 가장 큰 적은 인간의 자유의지라고 표현했지만, 우리를 보호하는 천사들의 가장 큰 적이 자유의지라면 인간의 가장 큰 적 역시 자신들의 자유의지이다(이러한 내용을 녹여내는 것이 작가의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니체는 초인을 운위 했지만... 초인이 되기전에 인간이 되어야한다. - p.149

 

니체의 초인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다움이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모든 주변인들이 시민권을 얻게 되지 인간의 의식은 그런식으로 발전하는 걸세 - p.151

 

이 글귀는 최근에 내가 전공 공부를 하면서 읽었던 세일라 벤하비브의 '타자의 권리'를 떠오르게 한다.

 

세상은 작은 신호들로 가득차 있다. 그 신호들은 우리에게 갖가지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준다. - p.160

 

주변을 주의깊게 둘러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신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사들의 제국(하)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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