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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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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가 읽어주는 시,

한국일보에 1년간 연재되었던 글이 책으로 묶였다.

매일 찾아 읽지 못했기에 반가웠던 책.

어느 작가는 술을 마신 후 시를 읽는다고 했다.

그의 방법을 언젠가 시도해봐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을 즈음은 자정을 넘긴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그때마다 나는 늘 조금씩은 우울했다.

어떤 시가 생각나는 밤들이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아, 이런싯귀들은 정말 아무때나, 아무느낌으로나 와닿는 말들이 아니라는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밤들이 조금 덜 외로울수 있었다.

시를 읽으니, 세상은 별의별 모양새를 다 하고 있는듯하고, 그 한켠에 나는 그저 살고 있을뿐이고, 내 고통이란것도 견딜만한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시를 읽을때는 아무것도 찾지못하다가 작가의 붙임글을 읽고서야 정답을 찾은듯 마음에 위안을 찾기도 했다. 그러니 나는 그저 작가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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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 개정판
남진우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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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에서는 시를, 제2부에서는 소설을, 제3부에서는 산문을..

제4부에서는 저자를 매혹시킨 세계의 작가의 작품소개..

1부에서 3부까지는 평론가라는 직업에 맞는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쓴 글이라면, 제4부의 세계의 작가들은 평론가를 벗어나 순수한 독자로써의 입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저자가 친근하게 느껴졌고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가령 이런글들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역사적 현실을 일종의 깨어서 꾸는 꿈처럼 만들어버렸다. 베트남군의 야만성마저 잠재운,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잠든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느 수녀의 저 편안한 모습에 비하면 소란스럽고 번잡하기만 한 이 삶이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이런 가슴 저리게 투명한 작품을 불과 스물한 살의 젊은이가 쓰다니, 아, 나는 정말 너무 오래 살았다(1997)'

 

'나 혼자만 좋아하고 싶은 대상이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유명한 존재가 되어버렸을 때 이상하게도 배신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있다. 그 대상은 영화배우일수도 있고 알고 지내던 사람일수도 있고 한권의 책일수도 있다.내게 있어 독일작가 파트린트 쥐스킨트는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작가이다.그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쭉 따라 읽으며 그를 좋아해온 나로서는 어느 날 갑자기 그가 국내 독서시장을 휩쓰는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하자 자신의 문학적 안목이 공인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못지 않게 일말의 당혹감과 미심쩍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

 

그리고 ...

 

* 그렇다. 사랑은,그것이 진정한 것인 한'사치'이다. 그것은 감히 인간이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영역 저편에 놓여 있는 것이다. 오직 사랑에 빠져 있는 두 당사자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아니,사랑이 사치라는 순간을 깨닫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늙은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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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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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기자기하니 이뻐서 펼쳐본 책이다.
그런데 그녀는 뜬금없이 환경이야기를 한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대단한 환경론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여우털코트를 한벌 가지고 있음을 고백할만큼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아니  덜 오염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일상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팁들을 이야기한다. 이미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녀의 진심어린이야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한권의 책을 읽고 이책의 원고를 직접 출판사에  보냈다는것에 그녀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진다.

 냉장고에서 자석을 떼어내고, 유통기한은 짧은 것을 먼저 고른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은 곧 쓰레기가 될것이므로..설거지할때는 망에 걸린 음식물쓰레기를 먼저 분리한 다음에 세제를 사용한다.- 음식물쓰레기가 퇴비로 이용된다는 말을 듣고 하게 된 방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아도 일상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만들어갈수 있다는 그녀의 행복에 대한 생각에도 공감할수 있었다.

사소한것들이 주는 기쁨을 간과하지 않는 그녀, 이책을 읽고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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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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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의 존재..

그러나 우리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글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게 되면 더이상 보통의 존재가 아닌게 되리라.

조금 더 특별해지리라.

책을 잡기전까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건데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었다면 그렇지 않았으리라. 지극히 주관적 느낌을 적은 감성에세이정도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다 이책을 잡게되었더라..시작은 가물가물하지만 약속시간이 남아 들어간 서점에서 무심결에 펼쳐보게된 책이었고, 생각보다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많은 부분을 공감할수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아팠지만 덤덤했고,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의 아픔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섣불리 나눌수 없었다. 그러나 드물게 위트넘치는 이야기들,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들은 독자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고통에 관한 이야기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사랑과 연애에관한 이야기, 일상과 우리의 꿈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다가 느꼈는데 그는 꽤 정제되고 논리적인 글쓰기방식을 가지고 있는듯했다. 책 후반부쯤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지고 살짝 지루해질뻔했지만, 다음에 저자가 또 책을 낸다면 다시 읽어볼것이다.

그는 보통의 존재라고 말하지만 그의 글은 우리를 조금은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것 같다.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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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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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우에게 있어 남성과 여성의 경험은 완전히 다른 것이며, 따라서 '하나'로의 통일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중략>

그러나 바로 이 '하나'로의 통로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다시 말해 불가피한 '둘'이라는 상황하에서만 사랑은 사랑으로서의 자신의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완전한 인식을 성취한다는 것. 즉'하나'가 된다는것은 사실 사랑의 종말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바디우에 따르면 '둘'일 수밖에 없는 사랑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족 논리에 포획되었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유아론적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130쪽

 

"나는 권력의 욕망을 지니지 않을 것이고, 복종의 욕망도 지니지 않을 것이다!"

인디언들에게는 약하다고 해서 강한 자에게 복종하고, 강하다고 해서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은 문명이 아니라 자연, 혹은 야만이었습니다. 사실 약육강식의 논리는 동물의 세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166쪽

 

결국 여기서 우리가 흔히 착취라고 표현하는 중요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만든 제품을 노동자가 소비함으로써 잉여가치를 발생하는 셈이니까요. 187쪽

 

보통 불교에서는 원효 스님이 느꼈던 두 가지 감정, 즉 '물이 시원하다'는 감정과 '토할 것 같다'는 감정을 '공空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원래 공이란 말은 순야타라는 산스크리트어를 옮긴 것인데, 이말은 '무의미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마음이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실제 마음 바깥의 사태와의 아무런 관계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점에서 공이란 우리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마음 바깥으로 투사하였다는 것을 자각하는 체험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223쪽

 

도덕이 본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을 갖추게 되는가'이다. 256쪽

 

그러나 시간이란 시계 속을 똑같은 패턴으로 회전하는 시침이나 분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란 기본적으로 단절과 변화의계기를 가리킵니다. 타자와 마주친 바로 그 순간....

나에게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 즉 순수한 현재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는 누군가를 갈망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나는 이제 어제의 내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런 순수한 현재를 통해 나에게는 과거란 것이 생기게 되는 셈이지요...더 중요한것은 타자와 마주친 이 사건이 바로 우리에게 미래를 가져다준다는 점입니다.... 282쪽

 

삶이라는 단어와 엮여서 다소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려웠다.

말로 설명해도 알아 듣기 힘들것인데 글을 쫓아서 이해하려니,

내가 과연 저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긴 한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와중에도 기어이 마지막페이지를 덮을수 있었던것은 저자의 열정에 있지않을까 싶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열정적으로 씌어진 책은 열정적으로 읽힌다고..

'지식e'를 처음 접했을때의 감동에 버금간다. 좋은책,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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