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 개정판
남진우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부에서는 시를, 제2부에서는 소설을, 제3부에서는 산문을..

제4부에서는 저자를 매혹시킨 세계의 작가의 작품소개..

1부에서 3부까지는 평론가라는 직업에 맞는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쓴 글이라면, 제4부의 세계의 작가들은 평론가를 벗어나 순수한 독자로써의 입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저자가 친근하게 느껴졌고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가령 이런글들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역사적 현실을 일종의 깨어서 꾸는 꿈처럼 만들어버렸다. 베트남군의 야만성마저 잠재운,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잠든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느 수녀의 저 편안한 모습에 비하면 소란스럽고 번잡하기만 한 이 삶이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이런 가슴 저리게 투명한 작품을 불과 스물한 살의 젊은이가 쓰다니, 아, 나는 정말 너무 오래 살았다(1997)'

 

'나 혼자만 좋아하고 싶은 대상이 어느 날 갑자기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유명한 존재가 되어버렸을 때 이상하게도 배신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있다. 그 대상은 영화배우일수도 있고 알고 지내던 사람일수도 있고 한권의 책일수도 있다.내게 있어 독일작가 파트린트 쥐스킨트는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작가이다.그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쭉 따라 읽으며 그를 좋아해온 나로서는 어느 날 갑자기 그가 국내 독서시장을 휩쓰는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하자 자신의 문학적 안목이 공인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못지 않게 일말의 당혹감과 미심쩍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

 

그리고 ...

 

* 그렇다. 사랑은,그것이 진정한 것인 한'사치'이다. 그것은 감히 인간이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영역 저편에 놓여 있는 것이다. 오직 사랑에 빠져 있는 두 당사자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아니,사랑이 사치라는 순간을 깨닫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늙은 것인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