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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아내
시라쿠라 유미 지음, 김자경 옮김 / 제이북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약력은 보지 않기를 권한다.
이 글을 읽게 될 당신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작가는 만화가.였다.
만화나 소설이나 "스토리"만을 생각한다면 별 다를 바 없을 것 같긴 했으나
어쩐지, 읽는 내내 "아, 이 사람 만화가였다했지." 하고 생각하고 만다

"마흔 둘의 별 볼일 없는 추리소설 작가 츠키야의 시선으로 본
그의 아내인 그러나 아직 스무살에 머물러 있는 서른 다섯의
마미미에 관한 이야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이것이 전부다.

마미미에게는 어릴 때부터 외톨이였다,는 트라우마가 있고,
그것으로 인해 여러 장애를 앓고 있으나
더불어 츠키야에게도 여러 장애가 있고
결국은 둘의 힘으로 잘 해결해간다는, 그런 이야기

책 중간 중간에 갑작스런 전개도 있는데,
(이를테면, "스피르나 우" 선생이 나오는 부분.)
이러한 갑작스런 전개들이 만화,를 떠올리게 만든다
게다가 이야기가 갑자기 다른 길로 빠져버리면 불안해진다
이러다가 "빨간모자소녀"가 할머니한테 가지 않고
계속 꽃 밭에서만 놀면 어떡하지,
그럼 할머니가 늑대에게 잡혀 먹을텐데, 하는 불안감.

그러나 마지막 부분은 전개가 너무 빨랐다
한꺼번에 그동안 암시로서 존재해왔던
마미미의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단 한 페이지에 걸쳐 좌르륵- 쏟아졌다,는 느낌.

읽는 내내 유쾌한 기분이였다
나쁘게 말하자면
그저 읽기 좋은,쉬운, 흔한 패션잡지 같은 그런 책.

이 책은, 이 책에서 나오는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이 소설은 아주 엉성하다.
하지만 재미는 있다.
작가가 상당히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인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책을 읽은 것 같진 않다;;
저 문장은 책 속에 나오는 그대로 옮긴거라서.)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어 마치 작가의 머릿속에
문학의 데이터 같은 것이 들어 있어서
그것을 그대로 출력한 듯한 느낌이랄까,
하여튼 그런 점이 재미있다
하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 정리가 안되어 있다고나 할까

정말로! 전체적으로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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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는 것글로 읽는 것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면서 읽었다

흔하고 흔한 사랑,연애,이별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에는
양쪽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지금 연애를 하고 있거나, 전에 연애를 했거나 등등의 경우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를 읽으며
혹 그 사람, 이런 마음 아닐까.하는 것 말이다
그런 점에서의 대리만족?!이랄까.

앞으로 연애하는 데에
그를 혹은 그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방해로 작용하게 될지도 모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소라의 목소리가 빠진 원고가 과연 생명력이 있을지,하고
작가 이미나씨도 서문에서 말했지만
이소라가 소리내어 읽어주던 그 남자 그 여자를 들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읽으면서 자연스레 이소라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전에 유희열의 음도를 들을 때에 3부 오프닝에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energy flow와 함께 유희열의 목소리를 들었었는데
유희열의 목소리 없이 energy flow를 들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었다
얼마간은 energy flow를 들으면 꼭 유희열의 목소리가 떠오르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그 곡이 energy flow였는지 rain이였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이건 내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간에 사카모토씨의 음악도 훌륭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희열이라는 매개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곡 자체로서 내게 자리매김 한 것이 아닌가.싶다
언젠가는 이미나씨의 원고들이 독창적인 생명력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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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컬러판
생떽쥐베리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추와 같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침과 분침과 초침에 맞춰 바쁜 일상을 보낸다. 마치 투명한 상자 안에서 빙글빙글 바퀴를 돌리는 몰모트처럼.(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을 실험용 쥐인 몰모트라고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생텍쥐베리는 일상의 바퀴에서 내려와 잠시 자신의 내면에서 숨쉬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만난다. 물론 생텍쥐베리에겐 조금은 특이한 '항공 집배원'이라는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신비로운 경험은 다른 사람들보다는 쉬웠으리라. 우리는 생텍쥐베리의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서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와 그 속에 나오는 한 아이의 깨끗한 영혼을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우리는 어린왕자를 떠올림과 동시에 중년의 남자가 쓸 법한 중절모자와 보아뱀의 뱃속에 있는 코끼리의 그림을 기억해낸다. 아니 어린왕자를 모르더라도 대비된 그 두 그림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생텍쥐베리는 그 단순한 그림으로 우리의 무지와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른이 되면서 쓰여지는 한 꺼풀의 선입견을 말이다. 이렇게 생텍쥐베리가 쓴 어린왕자'는 단순한 그림, 간단한 말 한마디를 통해 인간 아니 어른들이 잊어버렸던 순수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용기와 그 외 인간이 진심으로 지녀야 할 것들을 보여준다. 물론 그 여리고 신비롭고 순진한 어린 왕자의 눈을 통해서 말이다.

어린왕자는 두 개의 활화산과 한 개의 휴화산, 오만한 장미가 있는 자신의 별을 떠나 7개의 별을 여행하지만 세상의 어둠을 밝혀주는 것을 천직으로 아는 점등인만을 친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그 외의 별은 이상한 어른들의 세계일 뿐이다.) 그것은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점등인에게 인간이 진정으로 지녀야 하는 '베품'의 정신이 내비쳐졌기 때문이리라.

지구는 어린왕자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물론 지구는 그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부여받았다.) 길들여지지 않은 여우, 그러나 길들여짐으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마음의 친구를 찾는 여우는 어린왕자를 적격자로 지목하지만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 있는 오만한 장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존재라고 깨닫는다.

지구의 수많은 장미를 보면서도 그는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며 진심으로 보살펴준 장미만이 자신에게는 단 하나의 소중한 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사랑에 대한 짧은 보고서'인 것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실천해내야 하는 것들, 진실한 사랑의 실천을 바로 우리의 가슴속에서 이끌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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