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세계 경제 -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의 충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장에르베 로렌치.미카엘 베레비 지음, 이영래 옮김, 앤서니 기든스 추천 / 미래의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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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열심히 듣는 팟캐스트가 있다.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와서 화제가 된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와 국회위원 손혜원이 진행하는 <경제, 알아야 바꾼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 구조를 설명하고 어떤 식의 개혁이 필요할까 이야기하는 시간인데, 이야기를 듣는 나의 느낌은 수술을 위해 배 (또는 신체의 다른 부위)를 갈랐는데 엄청난 암덩어리가 주렁주렁 나와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덮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 것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서 엄청난 문제가 산적해있고 그냥 두면 모두 망하게되지만, 도저히 치료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 그 자체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는 일제로 부터 물려받은 원청과 차청으로 갈라진 경제구조가 큰 이유이고 신자유쥬의 경제체제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더욱 문제를 심각하게 하는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세계경제의 문제와 그에 따른 증상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대처방법을 논한다. 기술적 진보의 붕괴, 노령화, 불평등, 산업공동화, 탈금융화 등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해본 내용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점은 집중해서 책을 읽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경제현상과 그 결과에 대해 논한 문장의 연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데, 이 책은 불친절하게도 아무런 설명이나 주석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책읽기가 무척 힘들었던 것 같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이 언급한 경제문제에 대해 마지막에 가서는 치료법 이나 보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미비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못해서인지도 모르지만 무척 허탈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 두달 후 나라가 새로와 질 수 있을 때 다시한 번 도전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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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 위기야말로 두 번째 기회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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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새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 나온 기요사키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언론을 통해 이야기는 접한 적은 많이 있는데, 장단점이라고 할까 책에 대해 좋은 평도 있지만 나쁜 평도 무척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이 시리즈에 대해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함께 나왔는 지 이해가 되는데, 책을 읽는 사람이 책의 장단점을 능동적으로 잘 취사선택하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가 주장하던 요지는 학교에서 행해지는 교육을 착실히 받은 보통사람의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나 금융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받은 대로 직장생활과 저축을 열심히 한다면 결국 금융에 눈 밝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겨에적인 부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제도 자체가 급여나 이자 등을 통한 수입보다는 자산의 유동을 통해서 보다 많은 부가 형성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전 한화증권 대표이사 주진형 (공선생)이 출연하는 팟 캐스트를 통해서 한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제도가 자본가나 부유층에게 엄청나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는 기울어진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들으면서 경제개혁, 경제민주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 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의 내용도 비슷한 점을 지적하면서 그 점을 활용하여 경제적 수익을 얻도록 충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도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자본가의 자본보다는 피고용인의 노동(창의적인 발명이나 경영활동 등을 포함해서)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모든 사람이 로버트 기요사키가 주장하는 것처럼 금융공학을 통한 부의 성취를 구하게 되면 경제적 체계가 깨지고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은 100% 정의로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그의 말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공평하고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활용하는 것이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금융에 관한 점을 별개로 하고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학교를 통해 배운 교육 등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주진형 (공선생)께서 출연한 팟캐스트에서도 우리사회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 갇히고 그곳에서 나올 수 있는 열쇠는 창문밖으로 던진 형국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로버트 기요사키가 지적하는 자기의 틀안의 모순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데 (정치적인 면이나 종교적인 면 등을 보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우리 사회를 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주는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바꿔보자는 메세지와 금융에 대한 지식을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자는 내용은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가치관으로는 서로 모순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세심하고 능동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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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 28인의 과학자, 생물학의 지평을 넓히다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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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고 흥미로운 분야는 생명과학 분야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건강과 생명과 연관있어 주목할 수 밖에 없고, 병들고 아픈 사람들을 돕는 감동을 주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 간 읽었던 생명과학의 분야의 책에서 언급된 유명한 인물들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의 스반테 페보나 <니콜라스 볼커 이야기>의 하워드 제이콥 등의 인물들도 소개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최근의 인물들이라 현대 생물학의 발전단계를 다룬 이 책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에는 실리지 않았다. 아마 이 책의 후속편에서는 위의 인물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8명의 과학자의 업적을 각각 10~11페이지 정도의 글로 소개되었는데, 글의 길이가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학 분야의 글이라 너무 길어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했다고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진 케이스는 스탠리 밀러의 초기 지구 조건에서의 아미노산 합성 실험이다. 학창시절 생물수업에서 배운 내용이라 주목하기도 했는데, 스탠리 밀러가 스물한 살 신입 대학원생 시절, 종송영양 가설을 주장한 유리교수의 강연을 듣고 자신이 해보고 싶다고 자원하여 몇 주 만에 성공한 경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결과를 사이언스에 논문으로 제출하였는데 유리교수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젊은 과학자의 패가와 공명정대한 지도교수가 만난 멋진 경우라고 생각된다. 그 후 더 단순한 조건에서 아미노산이 생산된 오로교수의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호주에 떨어진 머치슨 운석에서 밀러의 실험결과와 조성이 유사한 아미노산이 발견되는 등 여러 경로로 그 결과가 증명되기도 하였다.

 

황우석 박사 사건이나 최근의 정치적 문제 등과도 연관있는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인 마틴 에번스의 생쥐 배아줄기세포 연구도 관심이 갔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동안 조작논란이 있었던 STAP말고,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가 성공하고 그 후 2013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자들이 진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언론을 통해 접하기는 했지만, 기사를 자세히 읽지 않아 비슷한 이름의 연구를 혼동했던 것 같다. 최근 일본에서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가 자신의 체세포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얻은 망막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 이 분야의 연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이 분야의 연구가 다시 일어서는데는 너무 경제적으로만 접근하는 국민정서가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명과학은 돈벌이가 무적이 아니라 환자들을 돕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간략히 소개되기는 했지만 조지프 르두의 기억 재강화 매커니증 규명연구도 인상적인 연구이다. 기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마에서 단백질이 합성되야 한다는 것인데, 유형적인 형태로 저장되어야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해마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훈련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운동을 통해 몸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과 비슷한 과정인 것 같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생명과학 연구가 많이 소개되었는데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이 책의 후속편도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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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볼커 이야기 - 유전체 의학의 불씨를 당기다
마크 존슨.케이틀린 갤러 지음, 금창원 외 옮김, 서정선 감수 / Mid(엠아이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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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람들이 유전체 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 후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때부터라고 생각된다.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들여 인류의 유전자를 해독하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유전체 의학의 연구가 시작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아는 큰 성과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인체특허 표류기>같은 책을 보면 훗날 대박이 날 것을 기대하는 특허경쟁이 일어나면서 자본의 논리에 의해 인류의 건강을 추구하는 노력이 오히려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생기는 것이 최근의 유전체의학을 보는 보통 사람들의 시각이 아닌가한다.

 

우리나라는 황우석 사태로 큰 홍역을 겪은 바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조금 주춤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현실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의학분야는 아니지만, 최근에 출간된 스반테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를 보면 예전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해독하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니콜라스 볼커 이야기>는 이러한 유전체 의학이 생명을 구한 첫 번째 사례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는 두 가지의 축으로 진행되는데, 위스콘신 의과대학에서 유전체 의학을 임상의학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하워드 제이콥의 이야기와 함께, 면역계의 질환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내장기관에 누공이 생기는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닉 볼커와 자신의 아이를 살리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어머니 애밀린의 이야기이다. 유전체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하워드 제이콥의 이야기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서 이 정리가 풀리기 위한 수학의 역사와 이를 풀기 위해 모든 것을 받치는 앤드류 와일즈의 이야기와 닮았고,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애밀린의 노력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위해 스스로 의학공부를 하는 부모의 이야기인 <로젠조 오일>을 연상시킨다.

 

이미 성공사례임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불가사의한 닉의 증상을 알게 된 후 어떻게 치료가 가능했을지 궁금하여 닉의 현재의 모습을 인터넷 검색을 살펴보고 현재의 건강한 개구쟁이의 모습을 보고 큰 감동과 함께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사실 유전자 검사는 병의 원인을 찾는 수단일 뿐, 치료법은 아니다. 닉 볼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유전자 검사 이전에도 건강한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아서 다시 면역체계를 리셋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전체 검사를 통해 골수이식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식수술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면에서 유전체 의학의 성과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달 30, 전북 전주시에서 2살 아이와 할머니가 중상을 당했으나, 13개 병원의 치료거부로 치료가 늦어지다 결국 둘 다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병원 중 6곳은 중증외상환자를 다루는 권역외상센터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곳이었다. 현실 의료기관의 모습은 이러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계획보다 5년을 앞당겨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환자치료에 활용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최선의 유전자 검사도 겨우 10~20퍼센트의 경우에만 진단을 성공하는 확률이었지만 환자를 아무 희망 없이 놔두는 것보다 한 번 시도해보자고 마음먹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을 하는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 과학을 한다는 말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의료현실도 사람들의 생명을 좀 더 소중히 여기게 되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물론 의료진을 비롯한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려야겠지만) 이 책에 기술된 상상을 초월하는 증상과 고통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낸 닉 볼커 어린이에게 그 고통을 잘 이겨내 주고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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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 푸른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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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개념과는 별개로, 예전에는 서울에서 살았지만, 20세기말 서울을 떠나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현재 서울의 모습이 궁금한 생각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방을 살면서 가끔 서울을 방문하다고 하더라도 공연이나 행사하는 곳만 방문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되는 변화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어렵고, 특히 신문이나 방송에서 어렴풋이 듣던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같은 곳에 대한궁금한 점을 풀 방법이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 책이 출간된 본 목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이 개념과 연관 된 뉴스를 점한 적이 있다. 연예인 싸이나 리썅의 입주민과의 마찰이 바로 이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되었다고 생각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정의는 도시환경의 변화로 중,상유층이 도심의 주거지로 유입되면서 주거비용을 끌어올리고, 비싼 월세나 집값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난 현상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었는데, 그 과정 속에 중간 계급 외부자들에 의해 도심이 재생되고 부유층에 의해 그 성과를 빼앗기고 축출되는 현상은위에서 언급된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 등에서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문화를 일군 사람들이 그 성과를 제대로 얻기도 전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축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씁쓸한 느낌과 함께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것 처럼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 놓은 사람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되고 축출된다면 아무리 자본주의 체제라 하더라도 안타까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고, 새로운 문화를 이끈 사람들을 축출한 자본이 그 문화적 가치를 지킬 수 있을 지, 그 의미는 제대로 알고 있는 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기에 그 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가꾸기위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노후화되고 낙후되는 종로3가에 대해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과거에 집창촌이 있었다는 역사에 의해서나 주위의 다른 지역의 발전계획에 비해 발전시키고자하는 방향도 애매한 상태에서 노인들의 파라다이스가 된 이곳의 풍경을 읽으면 앞으로 인구 노령화가 시각해지는 대한민국에서 노인들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부재한 지, 노인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한 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수중에 약간의 돈이 들어오는 경우 문화활동이나 독서가 아닌 술과 향락을 추구하는 노인의 모습에 안타까운 느낌이 들고, 과거 젊은이들의 문화를 함께했던 종로거리가 새롭게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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