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이은선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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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했던 책이었고, 부모님도 좋은 책이라고 읽기를 권했던 책이었는데, (기억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읽지 못했던 책을 다시 만나게 되어 이번에는 꼭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책이 처음 출간된 시기에는 작가의 주장이 무척 참신하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큰 울림이 되었을 것 같은데, 35년이 지난 현재에는 어느정도는 익숙한 내용이 된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 책에는 저자의 두가지 주장이 맞물려서 펼쳐지고 있는데, 꼬인 실타래처럼 두 주장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뒤섞여 나와 있지만 내 경우는 구분해서 받아들이고 싶다. 하나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Carpe Diem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식적인 부분을 드러내고 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 그대로 살아가라고 충고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자신도 사랑하고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저자가 주장한다. 그런데 저자의 의도는 아닐 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유롭게 사는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남을 배려하지 않거나 폐를 끼치는 정도까지 허용하는 정도로 서술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교육에 관련된 내용이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의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듯한 내용인데, 모든 사람들을 각자의 개성이나 소질 등을 무시하고 미리 만들어진 틀에 꼭 맞는 인간들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인데, 정말 공감이 갔다. 더우기 우리나라의 경우 그 틀에 잘 맞추어 성공적인 학생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결국 사회에서 온갖 문제와 비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반드시 개혁하여야 할 것이고, 그 방향은 버스카글리아의 생각처럼 모든 사람이 행복을 찾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제를 알려줄 수 있는 책 속 문장 하나를 소개하면서 글을 끝내고 싶다. "어제는 환불을 요구당한 영수증이고, 내일은 약속어음에 불과해요.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바로 오늘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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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화학 - 화학의 역사가 세상의 근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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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에게 과학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배울 화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소개해 주는 책이다. 리베르에서 나온 책은 쉽고 재미있게 쓰여있어, 아이에게 앞으로 배울 과목에 대해 미리 알수있도록 권하기에도 적합하고 나자신도 예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책읽는 재미도 솔솔하여 좋아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화학을 배운 지 제법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나지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학교 교과목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틀린 이론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연금술이나 플로지스톤 이론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량을 들여 설명하고 있다. 틀린 이론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믿어져 왔기 때문에 과학사의 관점으로는 제법 중요하고, 또한 이러한 이론의 뒷받침으로 향후 보다 중요하고 정확한 이론이 등장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런 책을 통해 공부해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화학은 라부아지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연소(산화) 반응 시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거의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그와 더불어 산소와 수소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또한 물질의 이름을 정할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토록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프랑스 혁명 시기에 처형되는 비운을 겪게 되었는데,이 사건을 수학자 라그랑주는 이 머리를 베어 버리기에는 일순간으로 족하지만, 프랑스에서 같은 두뇌를 만들려면 100년도 넘게 걸릴 것이라고 탄식했다는 것에 무척 공감이 간다.


4장과 5장은 화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기율표와 분자구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 학교에서 배우는 화학 과목의 내용을 담은 부분은 이 부분만인 것 같다) 학창 시절 주기율표를 공부하고 물질들의 특성과 연결시킨 적은 있어도 이 책에서 나온 것 처럼 여러사람들에 의해,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온 것은 그동안 잘 몰랐던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화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기율표르의 탄생에 기여한 인물들이 노벨화학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6장과 7장은 양자역학에 관련된 내용인데, 양자화학이라는 분야가 있지만 이는고등학교 수준에는 배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도 물리학 (핵물리)에 속한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소개되었다. 아마도 4장과 5장에 나온 분자모형과 관련된 내용이라 이 책에서 다룬 듯하다. 


리베르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시리즈보다는 좀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해당 분야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그 과목에 대해 맛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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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 가려진 세상 - 생각실험으로 이해하는 양자역학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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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신 교수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전작 <빛보다 느린 세상>이 생각보다 어려웠기에 무척 긴장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나름 상대성이론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고 실험을 보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상대성이론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의 경우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되었던 것이다.

 

양자역학을 이야기하기 전 1, 2부는 무척 쉽고 이해하기 쉬웠다. 파동에 대한 설명은 기존에 잘 모르고 있었던 것도 일깨워주는 친절하고도 상세하였다 (물리를 배우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도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쉽게 쓰여 있다.). 그런데 3부에서 양자역학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였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편광에 대한 사고실험 자체는 비교적 상세하고 쉬웠는데, 슈뢰딩거 함수 또는 중첩을 나타나는 기호가 나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이 함수에 대한 것이다. 다른 것은 그렇게 차근차근 잘 설명해주었는데, 이 함수의 정의와 의미는 아무런 설명 없이 넘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공과대학을 다니면서 나름 편미분방정식을 다룬 입장에서도 무척 어렵고 설명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때문일까? 책에서 이 함수 형태가 나오기만 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정신이 없어졌다.

 

이 함수에 대한 내용만 아니면 다양한 실틈, 편광, 얽힘에 대한 사고 실험을 통해 양자역학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개념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이 왜 중요한 것에 대한 것과 향후 어떤 분야에 대해 사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도 거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양자정보학 파트에서 살짝 언급이 되긴 하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식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머리가 하얗게 되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루는 구성요소인 전자 (또는 광자)의 세계로 가면 이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나니 이해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뭐 파인만도 세상에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전자나 광자가 운동하는 미시세계와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미시세계를 보는 안목도 발젆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이 책 이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양자역학에 대해 몇 권의 책이 나왔는데, 이 책과는 달리 수식이나 실험에 관한 내용보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 이 책보다는 쉬워 보이기는 하지만 양자역학 자체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 덜 진지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책과 다른 책을 함께 읽으면서 서로 보완되면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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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 역사 속 시그널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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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만나는 세계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저서이다. 예전에는 그의책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만큼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용도 기대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고 투덜거리면서 제목을 보니 제목자체는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즉, 제목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이고, 책 내용이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오히려 제목은 솔직한 편이다. 다만 자크 아탈리의 명성 때문에 세계적 지성이 예측한 미래에 대한 모습이 구금하여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그 내용은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저자가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는 느낌도 중간중간 들기도 하였다. 그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미래예측과 연관시킨 내용이 무척 참신하였다. 음악과 문학이 바로 그것인데, 문학(소설)을 읽으면서 저절로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고 저자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음악에서도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악장과 악장마다 변경한다거나 하는 방식을 작곡할 때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제로 자신, 타인, 기업, 국가, 인류의 미래의 예측을 위한 팁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방법론보다는 어떠한 시각과 가치관으로 예측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수많은 방법을 소개하였지만 방법 자체보다는 어떠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예측에서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절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보면서 그 사람과 가장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지않을까 예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미래예측 방법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꼰대 기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스스로는 미스 마플(아가다 크리스티가 만든 )식 인물 평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꼰대가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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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돕는 미생물 세상 안내서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지음, 김소정 옮김, 이정모 감수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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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미생물과의 공존>의 내용을 확장한 책이 될 것이라 무척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내용이 달랐다. 한국어 제목을 보면 미생물군체와 우리 몸의 건강과의 관계가 많ㅇ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건강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미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찬찬히 설명되어 이 분야에 대한 공부와 흥미를 키우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전반부의 기초적 내용 이후에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상태가 다르기 떄문에 이에 따라 각각의 구간에서 살아가는 매우 다양한 미생물체들이 살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주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소개되어 한번에머리 속에 넣기는 어려웠고 몇차례 더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건강에 관련된 내용, 어떻게 신체 각 부위의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우리 몸에 유리한 미생물군체를 유지시키고 몸에 해로운 미생물군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아쉬운 느낌이 살짝 들었다.

다양한 미생물군체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 2개정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배꼽 내부도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살아가는데 청결상태 등이 안좋게되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극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고세균과 유사한 미생물군체가 서식하게 된다는 내용이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날 때 자연분만을 할 경우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날 경우 무균사태인 자궁에서 나와 처음 접하는 미생물군체가 달라지게되고 이것이 아기의 면역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좀 더 연구가 많이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의 면역을 위한 방법도 새롭게 제안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분야의 연구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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