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 - 서울 하늘 아래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서울셀렉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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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프랑스인 작가의 한국은 도시 건물 속에 흐트러진 이방인들의 외로운 곳. 한국을 사는 나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듯하고 저자를 모르고 읽는다면 국내작가 작품밖에 볼 수 업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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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 나쁘다고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
리햐르트 프리베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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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분야인 호르메시스에 대한 이야기한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덕희 교수의 책에 비해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룬다고 생각한다. 호르메시스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특이하게도 니체의 말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를인용하는데, 호르메시스가 작동하는 원리를 생각한다면 정말 딱 들어맞는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생체조직이 상처나거나 공격받았을 때, 치유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직도 함께 보강받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호르메시스이다. 아마도 생명체가 생명활동을 하는 동안 항상 이루어진다고 보여지는데, 이 책에서는 생명체가 진화하는 핵심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과정을 호르메시스의 한 예로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방사선이나 금식 등의 방법을 이용할 때호르메시스가 작동하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정상 세포는 방사선이나 금식으로 공격받을 때 호르메시스 과정을 거치면서 강화되는데 반하여, 암세포에게는 그 정도의 공격에서 무너지게 된다고 한다. 즉, 암세포는 파괴하지만 정상세포는 호르메시스를 통해 이겨내는 정도의 자극 (공격)이 핵심이다. 다만, 자극마다 각 개인마다 호르메시스가 가능한 자극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의 치료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는데, 앞으로 연구가 계속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몸에 아주 안 좋기만한 것같은 방사능의 경우도 호르메시스가 작동하여 아주 작은 방사능을 경험하게 되면 오히려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러한 사실 때문에 친핵론자들에 의해 악용된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하여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면 방사능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르메시스를 이용한 치료법 등을 개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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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단한 평
    from MI 2019-12-24 01:44 
    알라딘 리뷰 중에 "의학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분야"라거나 "음양 원리 챕터로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거뒀다"라는 말이 있어서 평소보다 다소 장황하게 적어보려 합니다.1 의학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분야먼저, 의학이라는 field 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분야는 물론 아닙니다. 그 이유로는 일단 호메시스 현상이란 게 그다지 학계에서 인기가 있는 주제는 아니거든요. 따라서 이 설의 지지자도 적습니다. 주류 dose-response 설의 지지자가 거의 압도적
 
 
 
한번은 한문 공부 -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정춘수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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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다닌 이후로 오랜 세월이 지난 후 하는 한문 공부이다. 이제는 한자 자체를 많이 잊어버려서 상당히 어려웠다.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나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를 잘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한자에 대한 지식도 엷어지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있다. 팟캐스트와 독서를 통해 공자와 노자의 사상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기면서 원문을 보고 스스로 해석해보려는 시도를 하지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불편한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문을 해석하기 위한 문형을 알려주는 책으로, 영어를 공부할 떄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면 조동사의 용법에 대한 해설이 주를 이루는 책이다. 한자에 대한 지식은 별개로 하고 이 책에 나온 조동사의 용법 또는 문형에 대해 익숙해진다면 거의 모든 문장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문의 여러 문장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문의 구조가 뚜렷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열린 구조라는 것이다. 내용이 복잡할 떄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쉬운 분야가 아닌 것이 분명한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문장 중 인상적인 글을 보면 우선 46구 맹자의 격려가 인상적이다.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과 비슷한 내용을 이미 천년도 넘는 시대에 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러고 보면 맹자의 역성혁명같은 사고는 현재에 사는 사람 중에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27구의 징비록에 실린 내용도 인상적이다. 국가가 우릴 버리고 가면 우리들은 무얼 믿고 살아야 합니까라는 외침은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떠난 이후에도, 이승만이 서울을 버리고 떠나고 최근 세월호 사고를 당시 정부가 외면하는 등 우리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유성룡이 이 글을 남긴 의미를 아직까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꺠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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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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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전을 읽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책을 집었다. 책을 읽다보니 사춘기 정도의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세계관이나 가치관에 무척 공감하였고, 종교를 가지지 않았을 때였지만 종교의 의미는 이 책의 세계관과 같은 방향에서 해석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나 혼자가 아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했었다고 기억한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후 이 책을 읽으니 무척이나 놀랍다. 세상을 살면서 죽음이란 것을 외면하면서 살 수 없는 나이가 되어서 일까, 이 책의 세계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어른)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세계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은 우주의 일부로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고, 죽음 이 후에는 나를 낳았던 그 우주 속으로 살아진다. 하지만 그것은 소멸이라기보다는 변화의 과정으로서 만물의 근원인 우주의 이성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이런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개인의 탐욕은 의미없을 것이고, 그의 삶의 목적 또는 의의는 우주의 섭리를 따른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신의 존재는 우주의 원리, 우주의 섭리가 될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생각이 너무 유물론적이고, 사람의 삶이 너무 허무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는 현대 종교의 가르침도 이 책의 가르침과 거리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현대 종교의 신은 자신의 인격의 거울로서,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는 수단이 될 뿐이었고, 영생 역시 신의 가르침, 섭리를 따르는 삶이 아닌 자신의 육신이 영원히 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그 내부 속에 이기심과 탐욕이 가득차서 종교적 가르침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고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명상록은 현대를 사는 나이먹은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1년에 2번씩은 아닐지라도 때떄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우주의 섭리를 따르고 공동체를 위하는 삶을 사는 가치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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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물리학 - 런던 대학교 물리학 교수가 들려주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
헬렌 체르스키, 하인해 / 북라이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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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물리학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우리가 스쳐 지나며 사는 일상 속에서 물리현상을 발견하고 설명하는 책이라 기대하였다. 물론 기대하고 꼭 맞는 책이었지만, 찻잔이라는 어휘에는 일상이라는 말 이외에도 찻잔 속의 차와 관련된 현상을 주로 다룬다는 의미도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액체인 차의 거동을 설명하거나 차를 끓이기 위한 열의 이동 등, 열역학, 열전달, 유체역학이 이 책의 주된 소재였다. 개인적으로도 이 분야가 전공분야라 무척 반가운 책이었다.

 

이런 소재를 다룬 비슷한 책들이 기존에도 있었지만 유독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이 책이 다루는 소재의 특이함이다. 우리가 많이 보고 먹었던 팝콘이 튀겨지는 현상이나 향유고래가 숨 쉬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은 무척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 이외에도, 물 뿜는 코끼리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이 경우는 기존에 알던 유체역학 상식을 넘어서는 내용은 없었지만, 코끼리 코의 역할 또는 기능에 대해 고전역학을 통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3장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기존에 비해 미세한 구조에 유체역학을 적용하면서 기존에 비해 중요해지는 표면장력이나 점성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쏟은 우유를 걸레로 닦을 수 있는 이유가 설명되는데 이는 기존에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던 내용을 차근차근 학문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잘 설명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최근 나노 또는 마이크로 구조물 등에서 유체역학을 적용할 때 기존 유체역학에서는 무시되었던 표면장력 같은 성분을 고려하여 멋지게 설명하는 논문이 소개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보여준 저자의 걸레의 흡수력에 대한 고찰방법과 거의 유사한 태도라서 약간은 소름이 돋는 느낌마저 들었다.

 

회전력이나 각운동량 보존에 대한 부분은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동역학 분야라 다른 책에서도 많이 다뤄진 내용이 많지만, 이 책에서 식빵이 식탁에서 떨어질 때 왜 버터나 잼이 묻은 부분이 바닥이 닿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책의 설명을 따르면 너무 간단하고 간단한 중학교~고등학교 과학 수준의 사고만 필요한 부분인데 과거에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자고감마저 들기도 하였다. 이 부분에서 소개된 된 내용 중 플라이 휠을 이용하여 에너지 저장장치를 쓴다는 생가도 무척 참신한 느낌이 들었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나 ESS 등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리튬같은 희소한 물질이 많이 필요하나 전 지구상을 통 털어도 그 양이 충분하지 않아 이를 대체할 아이디어가 꼭 필요한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에서 제안한 플라이 휠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장치가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직관적으로는 기계적 장치니까 기존의 배터리에 비해 비효율적일 것 같아 보이지만, 냉정하게 분석하고 샐ㅇㄴ 아이디어가 추가된 설계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후반부는 물리의 다른 부분을 다룬다. 전기와 자기가 주된 소재인데 고전역학을 다룬 부누에 비해 분량은 적은 편이다. 이 분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지구가 자성을 띄고 있는 이유를 외핵의 액체상태 철 성분이 회전을 하면서 전자석 비슷한 작동을 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구 자기장의 N극과 S극의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은 없을지 몰라도 항공기나 배를 조종하는 사람들은 이 때문에 계기판의 나침반에서 보정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인데 많이 안 알려진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쉬운 과학적 내용을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 적용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본다면 과학적 사고 또는 일상에서 과학을 적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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