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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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와 인연을 맺은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기독교에 대한 책도 30연권 정도는 읽은 것 같지만 성경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제외하면 의미를 모르겠다 (또는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받아들이는 해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성경이 쉬워진다는 책의 제목에 이끌려 좀 더 성경의 맥락을 이해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만큼 쉬운 책은 아니었다. 또한 상당 부분이 구약의 해설에 대해 분량을 사용하고 있어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신앙의 핵심이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동안 고민하는 내용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의미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스라엘이 치르는 전쟁을 보면 전쟁의 발발은 하마스로부터 기인하였지만, 전쟁을 치르는 태도, 특히 군인이 아닌 일반인들에 대한 살육행위는 용서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쟁의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정치적 이슈를 막기위해 네타야후 총리가 전쟁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타민족에 대한 이스라엘의 파렴치하면서도 타민족의 권리를 멸시하는 태도에도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성경의 내용이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님이 선택하여 애굽이나 블레셋 민족에 대해 배타적인 행동이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무도 편애하지 않으신다고 말하신다. 출애굽 사건도 하나님이 오직 이스라엘만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인도 다른 나라도 그들만의 출애굽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신 것과 마찬가지로 블레셋 사람들을 갑돌에서, 아람사람들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기 원하시기 위해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사명을 맡기셨는데 이스라엘은 그 사명을 하나님이 쥔 특별한 기득권으로 착각하는 자기기만에 빠지고 하나님을 계속해서 실망시킨 역사가 바로 구약의 역사인 것이다.

 

그리고 여호수와의 내용 중 바알 숭배에 대한 내용이 있다. 도덕을 강조한 하나님의 말씀 대신 육체적 욕망과 경제적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 신을 숭배하는 내용이 있는데, 나는 이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도덕) 대신 경제적 풍요만을 바란다면 이는 바알신, 즉 우상숭배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에서 벌어지는 예배와 기도가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약에 대해서는 비교적 긴 분량을 할애하여 해설한 것에 비해 신약에 대해서는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다루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은 바울 서신의 내용을 기독교의 원리처럼 해석하는 것로 들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고 복음서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특별한 해설은 제공하지 않지만 위에서 다룬 구약의 해설을 생각하면 신약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제목처럼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올바른 성경 이해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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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공짜 경제학 - 무료 상품으로 공룡 기업을 세우는 경제의 원리 10대를 위한 경제 톡톡 3
마츠모토 겐타로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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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루틴하게 하는 일이 일련의 앱테크일 정도로 공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짜의 의미를 분석하는 공짜 경제학이란 출간되어 내용도 궁금하고 경제학에 대한 지식도 넓히고자 읽게 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상의 무료 서비스의 경제학 의미를 접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일반적인 경제학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수요와 공급의 평형을 이루면서 가격이 형성되고 매매(경제행위)가 이뤄지는데, 공짜 경제학에서 다루는 무료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또는 재화)의 소비자와 가격을 치르는 대상이 같은 사람이 아닌 경우이며, 가격을 치르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매매(광고)가 이뤄지게 된다. 광고가 무료 서비스가 이뤄지는 원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경제학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요-공급, 생산-소비의 개념과 다르게 좀 더 복잡하게 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 공짜경제학은 무료 서비스라는 특수한 형태의 매매 행위 분석을 통해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본 수요, 공급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에 추가하여 마케팅, 행동 경제학 등의 개념을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나 자신도 기존 경제학과 다른 시각에서 경제학에 입문하는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평소 경제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아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무척 쉬운 말로 경제학의 개념을 설명하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여 경제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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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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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구병모 작가가 21세게 최고의 책으로 추천한  '아인슈타인의 꿈'은 시간을 소재한 철학적인 단편을 모아 놓은 작품집이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등의 교양과학 책을 집필하기도 한 저자 앨런 라이트먼은물리학과 인문학 두 분야의 교수를 역임한 특이한 이력과 능력의 소유자이다.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SF소설) 중 컨택트 (원제 Arrival)에서 4차원적 사고를 하는 외계인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그들의 언어체계를 익혀 자신도 시간을 초월한 4차원적 사고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무척 인상적이면서 인생에 대한 많은 성찰을 하게 하였는데, 이 책 '아인슈타인의 꿈'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보석 같은 작품이 30여편 담겨 있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책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1905년 5월3일'이다. 이 작품에서는 인과관계가 없는 세상을 상상했는데,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은 순간순간에 충실해지고 매 순간이 행복해질 수 있게 되어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가 사는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 속 문장을 그대로 다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번 작품은 꼭 한 번 적어 보고 싶어 다음 문장을 인용한다.


이 세계에서 예술가는 즐겁다. 이 들의 그림과 노래, 소설에는 예기치 못한 것들이 다반사로 등장한다. 이들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서, 설명할 수도 없고 돌이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중략) 죽어가는 삼촌을 가족이 위로하는 것은 유산 때문이 아니라 그 순간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원은 이력서 때문이 아니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채용된다. 윗사람에게서 억압 받는 직원들은 모욕을 당할 때마다 앞일을 걱정하는 일 없이 맞서 싸운다. 순간의 세계다. 진실의 세계다. (중략) 입맞춤은 모두가 순간의 입맞춤이다.


위의 이야기와 비슷한 철학적 화두를 주는 다른 작품들도 있는데 기억이 사라져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세계, 미래를 엿볼 수 있어 미래와 연결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 세계 등,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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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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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는 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 언제나 강력한 수상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마가릭 애트우드 여사의 대표작이다. 나로서는 눈먼 암살자 이후 두 번째로 접하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문학적 작품성은 한 개인 또는 집안의 몰락을 이야기한 눈먼 암살자가 더 훌륭한 것 같았다.

 

SF작품 중 좋아하는 작품인 이 시간여행이란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람의 고통과 두려움을 다른 어떤 작품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다면 시녀이야기는 갑작스런 정치적 변동으로 신분이 추락한 여성들의 삶의 고통을 작품 속 주인공의 내면 이야기 및 독백 속에서 체험 할 수 있다. 현실하고 구분된 SF적 상상력이 동원된 이야기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최근에도 히잡 착용을 비롯한 종교를 통한 여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이 작품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고, 간간히 들린 뉴스 속에서 투쟁하는 인란 여성들의 마음을 시녀 이야기를 통해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성 차별을 고발한다는 작품의 주제의식에 비해 내용은 다소 우울한데, 그 체제 속에서 점차 순응적으로 약하게 변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에 실린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이 체제는 종식되었다고 이야기되어 다소 안도할 수 있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운명은 밝혀주지 않아 명쾌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에필로그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을 지도 모른다는 내용도 있기는 하지만 본문의 내용만으로만 보면 이용당하다 희생당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애트우드 여사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읽겠지만, SF적 상상력이 동원된 이야기 속에서도 주로 내면의 감정에만 충실하여 주변 묘사나 이야기의 생동감이 조금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어쩔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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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 불확실성의 시대를 읽어내는 경제학
에드 콘웨이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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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에드 콘웨이는 물질의 세계로 처음 접한 작가인데 흥미로운 주제의 글을 무척 맛깔나게 쓴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경제학의 주요한 항목들을 50개를 골라 설명해 주는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글솜씨가 훌륭하여 이해하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경제에 문외한이었다가 삼프로 팟캐스트를 통해 경제와 투자에 입문하게 되면서 경제상식을 하나 둘 익혀가다가 인터넷 강좌를 통해 경제학원론을 공부하였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거의 모두를 경제 팟캐스트에서 다루었을 정도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할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경제학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학문이지만 따분한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실제 생활에서는 거의 필요 없는 수요-공급 곡선을 시작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이 책에서 다루는 토막상식 등을 통해 경제학의 개념을 익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보수와 진보 경제학에서 출돌하는 내용을 제법 많이 다루고 있어 (래퍼곡선, 필립스 커브 등) 여러 당 (또는 세계의 여러 정부)에서 주장하는 정책에 대한 판단기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다루는 경제학, 경제학사를 공부하면 오히려 무조건적으로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현실을 위한 경제학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을 못 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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