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로부터 배우다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황선종 옮김, 이정모 감수 / 더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가 그린 여러가지 둥지(새집)의 세밀화를 통해 새들의 지혜를 배우는 책입니다. 생각보다 둥지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여러가지 기술이 반영되어 무척 놀라왔습니다. 인류의 경우는 여러가지 기술에 대해 교육을 통해 전수받고, 이를 통해 발전시키기도 하는데, 새들의 경우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이 책에 소개된 복잡한 둥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 언어가 인류처럼 발전하지는 않아서 결국 새들의 머리 속에 그들의 둥지를 만두는 것에 대해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생각하여야 할 것 같은데, 정말 놀랍습니다. 진화를 통해 유전자가 변화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둥지를 만드는 기술같은 새들이 살아가는 문화도 우리가 잘 모르는 방식으로 함께 전수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조건 새들의 두뇌가 인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오류에 빠질 가능성을 만드는 것 같기도 생각되고, 새 이외에도 곤충들을 비롯하여 나름의 문화를 전수하는 생물들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을 소개하면, 우선 아파트 또는 집단 주택은 인류만 만들어내는 부자연스러운 거주형태라고 생각했었는데, 아파트와 비슷한 둥지가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집단 거주형태를 이루고 사는 새의 종류가 1~2가지 종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또한 천적의 침입을 막기위해서 입구가 아래쪽에 있거나, 실제 사용하는 입구가 아닌 거짓형태의 입구가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후나 주위 환경에 따라 둥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가 바뀌는 것도 신기했는데, 거미줄을 이용한다거나 사람들이 만든 옷걸이를 이용하는 것도 흥미로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우어를 만드는 새들을 비롯하여 수컷 새들이 자신의 둥지를 잘 만드는 능력을 구애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결혼할 때 (특히 한국의 경우) 남자들이 집을 산다거나 전세를 준비하는 모습이 새들이 바우어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일부러 그렇게 사용한 것인지실제로 그러한 지 모르겠는데, 수컷이 만든 둥지가 암컷의 마음에 들면 짝짓기에 응하게 된다고하는데, 인간의 결혼문화가 (사랑보다 조건을 따지는) 자본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새들의 문화에서 발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파트같은 둥지나 짝짓기에 둥지를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인류가 이루었다는 문화나 기술이 새들과 그리 차이가 크지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자연속의 인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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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0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류 문화의 대부분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음을 알게 됩니다. 앤드류대디님 좋은 리뷰와 책 소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