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 애덤그랜트의 이 책은, 출판사의 책 소개글이나 먼저 책을 읽은 분들의 글에 따르면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이나 환경에 대해 논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후반부에는 창의성보다는 사회변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다소 당황스러운 물건입니다. 책의 앞 부분을 보면 책 제목인 '오리지널'의 정의가 소개되는데,  "오리지널 (명사) -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지닌 것. 흥미롭거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사람, 참신한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로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한 번 본 느낌으로는 창의적인 사람을 의미하는 '오리지널'보다는 변화나 진보를 꿈꾸는 '이노베이터'가 책의 내용에 더 욱 어울리는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들고, 최근 <이노베이터>라는 책이 이미 출간되었기에 저자가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닐까하는 쓸 데없는 상상도 해 봅니다.


책의 시작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에서 창의성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같은 내장된 브라우저를 그냥 사용한 직원들은 직장에서의 자신의 직무를 회사가 정한 대로 고정불변의 것으로 여기다가 자기 일에 불만이 생기면 결근을 하다가 결국 사직하게 되지만, 브라우저를 파이어폭스나 크롬으로 바꾼 직원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주도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하여 이 들은 이직할 이유가 없었다. 이 두 집단의 차이는 내장된 기능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력을 발휘해서 더 나은 선택을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미미하다고해도 이러한 주도력이 작업수행력이나 창의력의 단서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크롬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이 도입부분을 무척 좋아합니다. ^^)


여기서 출발하여 창의력이 발휘되는 요건을 설명하는데, 기존의 창의성에 대한 생각과는 거리가 많아서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성공시키려면 시간, 에너지, 노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위험분산 시나리오를 권합니다. 즉,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하세된다는 논리를 통해서인데 무척 타당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눈먼 열정이 아니라 합리적인 실행의지를 가지는 것이 아이디어를 성공시키는데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그 다음에는 미국 정보조직간의 정보 소통방식 개선 사례와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의 예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조직이나 사회에서 실현시키는 방법 (자신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오르고 주위의 평판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고, 연대를 결성하는 것) 등이 소개됩니다. 이 부분부터 창의성 그 자체보다는 창의성을 실현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 주된 내용이 되어, 집단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세르비아의 독재자 밀로셰비치를 축출하는 청년 비폭력운동 오트포르의 방법 등이 소개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가면 드디어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소개되는데, 이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시류를 거스르는 힘겨운 투쟁을 감내하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은 생명과 자유를 존중하고 신장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쾌락을 충족시키는 일은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도 뒤로 제쳐둔다. 그러나 멀리보면, 그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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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대디님 ,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마키아벨리 2016-02-12 19:3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주말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