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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역사 이래 인류의 모든 문명은 로마시대의 아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로마제국이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된 강대국일 뿐만 아니라, 도로, 상하수도 등의 물질 문명과 법과 제도 등 엄청나게 많은 유산을 남겼다.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강자의 조건>에 따르면, 로마제국의 강점은 자신이 정복한 국가나 민족과 융합하는 데 있다고 하는데 2천년 이전의 국가나 사람들이 이 처럼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제 이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와 함께 바로 그 시대의 주인공들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
이 시리즈를 여는 1권의 스토리는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술라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카이사르 가의 사위가 되면서 로마의 정치권에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히 가난때문에 출신 성분과는 다르게 퇴폐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술라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책의 서술은 대체로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도중 술라가 자신의 야망을 위한 일을 꾸미고 진행하는 구석구석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뀌면서 책이 서술되면서 책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술라와 함께하게 되는 것이 무척 인상깊다. 자신을 구속하는 장애물로 부터 탈출하고, 카이사르 가문과 약혼하게 되고 같은 사위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자연스럽게 정치적 동반자가 되고 배우게 되는 모습은 무척 흥미로우면서 앞으로 이야기 전개를 무척 기대하게 하는 동시에 그 집안으로 부터 출생하는 로마제국 최대의 영웅 카이사르의 출현을 한껏 기대하게 된다.
2천년도 넘은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의 시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처럼 느껴질 정도로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생각이 현재와 닮아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공화정 제도이면서 민주적인 절차인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는 모습 또한 현재와 거의 차이가 없어 어떤 역사소설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현실의 삶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여지도 무척 많은 것 같다. 아마 삼국지나 대망 등의 동양 역사소설보다 우선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로마시대의 퇴폐적인 모습 묘사때문에 조금은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권력을 가지기 위해 일을 꾸미고, 서로 다투고, 정략결혼을 하고 매수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민주주의의 형식을 갖추기는 했어고 본질적으로 정치는 속물들의 게임 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속물들의 다툼 속에서 나름의 애국심과 그를 위한 인물들의 노력을 통한 역사의 진보를 보게 되는 것도 멋진 기회라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들이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