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사랑한 꽃들 - 33편의 한국문학 속 야생화이야기
김민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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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우선 이 책에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나는 꽃에 대해 그리 관심이 없다. 어린 시절 꽃 하나하나를 이름을 익히는 도중 장미를 접하고,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다른 꽃은 장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네. 알 필요없을 것 같아. 꼭 이랬는 지는 모르지만 그런 비슷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꽃보다는 5~6월 햇살에 비친 녹색 잎이 반짝이는 모습이 더 좋다. 2~3년전에는 벗꽃이 만개했을 때는 이쁘다고 괜히 꽃이 핀 길을 따라 걷기도 했지만, 지금은 꽃색이 예전에 비해 선명하지않은 것이 지저분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나는 한국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다. 약 10년정도 소설을 안읽다가 최근 <살인자의 기억법>과 <고래>를 읽었을 뿐이다. 조정래님의 책은 사놓고 못보고 있고, 성석제의 <단 한번의 연애>는 몇 달째 읽고 있다. 소설은 꽃만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나 할까.


이런 상황이니 이 책의 꽃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느낌이 거의 없지만 (각 파트마다 나온 꽃소개도 머리에 접수가 안된다), 내가 보지못한 보석같은 한국 문학 몇편을 소개받아 꼭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오정희라는 작가에 대해 몰랐다는 사실은 정말 부끄러웠는데, 오정희에 사로잡힌 적이 없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하고 이야기한 평론가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권여선의 <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은 내가 좋아하는 감정의 절제된 작품일 것 같고, 권지예의 <꽃게무덤>은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영화말고 다소 거친 듯한 TV문학관으로) 또한 제목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박완서의<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김향이의 <달님은 알지요>도 일고 싶다. 그리고 꼭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 있는데 김중미의 <괭부리말 이야기>이다. 인천 달동네아이들이 어려움을 딛고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고, 아동문학 사상 200만부를 유일하게 돌파한 책이라 한다. 그 밖에 권정생의 <몽실언니>등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여유를 가지면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인간 군상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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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14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 편식이 심해서 한국소설을 잘 안 읽는 편입니다.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