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변상욱 지음 / 멀리깊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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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멘토로 삼고 글을 꾸준히 팔로우하던 분들이 있었다. 정운영, 리영희 교수 그 다음 세대는 유시민 작가 정도... 현재도 젊은이들이 멘토로 삼을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과거만큼의 무게감을 가진 분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변상욱 CBS 전 기자 이자 YTN 뉴스 앵커는 언론 민주화를 위한 본인의 삶의 궤적 뿐만 아니라 해박한 지식 등 무척 매력 넘치는 분으로 글을 꼭 읽고 싶었던 분이다.


예전 심용환 작가와 진행하신 팟캐스트의 애청자여서 이 분이 얼마나 해박하고(특히 우리 역사, 지리에서) 또한 전국적인 맛집에 대해 통달하시고 멋을 아는 신사라는 걸을 알아 이 책 내용에 대해서도 무척 기대되었다.


CBS 기자이셨던 만큼 기독교 신자이신데 최근의 코로나 시국에서 국내 기독교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적을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과 논하는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사유없이 행동하는 것에서 악이 발생하는 것이란 저자의 생각에 일부 공감을 하지만 개인 생각으로는 악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인 욕심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욕심을 집단의 이익 또는 애국심 등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그런 이유에서 이러한 대의명분에 속지말라는 '도망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같은 글도 인상적이다.


또한 최근의 백신과 관련된 이슈 등에서 기성세대 또는 노년층의 모습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데, 아름다워 보이는 과거의 모습이 인류의 기억의 오류에서는 오는 것이라는 '라뗴는 말이야'라는 글도 인상적인데, 나 자신도 점점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좋다고 느껴질 떄가 종종 있어 이 글을 참조로 합리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멋장이 기성세대의 글이라 생각되고 젊은이들도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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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2-16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투브에 변기자님 자주 초대 되어 나와서 이야기 하시는데.. 좋습니다. 짤짤이쇼에 출연 하셔서 격 없이 줄겁게 이야기 하셨고 오동진 영화 평론가의 유투브에 다음 주에 초대 되신다고 하시던데. 변기자님 요즘 여러 군데 출연 하시려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변기자님과 손석희 기자를 비교 하게 되는데.. 두 분 다 우리 언론사에 큰 기둥이시지만 지금의 두 분 위치는 변기자님이 더 편안해 보입니다 전 손기자님이 지금의 자리를 떠나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