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의 전설

세실의 전설 -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지음, 남종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7월

몇 년 전 사냥꾼의 총격으로 세상을 떠난 사자 세실의 이야기가 국제적으로 큰 바냥을 일으켰고, 나 자신도 큰 관심을 가졌었다.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관련 이야기를 다시 접하니 동물보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일체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야생동물 구역 외부로 나와 사람들이 사는 구역까지 침입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모양이라 완전히 금지하기도 어렵고, 이번 사건도 자신의 보호 구역을 벗어난 상태라 총을 쏜 사람들을 처벌하기 어려운 것 같다. 독일 숲에서도 늑대에 대한 사냥을 조절하면서 먹이 피라미드를 제어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기도 했지만 개체수가 훨씬 적은 사자의 경우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기대만큼 사자라는 동물에 대해 그리 자세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오히려 사자를 보호하는 업무를 가진 저자 브렌트 스타펠캄프의 삶과 직업에 대한 소개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생각만큼 낭만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보람과 행복이 있는 직업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예상보다 위험한 일은 많지 않은 듯 싶었다.

이 책을 통해 사자는 1~2마리의 수컷 사자가 프라이드라고 불리는 집단을 이끄는데, 이 속에는 다수의 암컷과 그 새끼들로 이루어 진다. 만약 리더 사자가 어떠한 이유로 죽게되면 프라이드의 새로운 리더가 된 다른 수컷이 암컷들이 새롭게 자신의 새끼를 낳기위하여 기존에 존재하였던 새끼사자들을 죽인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세실의 사건처럼 하나의 수컷 사자를 사살하게 되면 이에 따라 10여마리의 새끼 사자가 죽게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따라서 한번의 사자사냥의 그 10배의 피해오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세실의 경우는 세실과 함꼐 프라이드를 이끌던 제리코가 아기사자들을 잘 보호하여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만족을 위해 생명을 후손하는 인간의 모습과 함꼐 자신의 동료의 후손을 끝까지 보호한 사자의 모습을 함께보면서 인류가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