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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게일 - The Life of David Gal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을 대할 때에 외모나 첫인상만 보고서 그 사람을 평가 해서는 안되지만, 어떤 사람을 보고나서 '저 사람을 왠지 어떨것 같아...'라고 속으로 생각해 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상학의 신빙성에 대한 판단은 아니지만, 희한하게도 깨나 썩 그 외모의 '이미지'와 '성격'이 일치한 적도 있을 거다. 내 경우에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간에 어떤 사람을 보면 선입견 비슷하게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머리속에 스케치하게 되는데 100%까지라고는 못해도 아마 70% 정도는 나의 첫 스케치와 크게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이런 생각 자만이기도 하고, 위험하긴 하지만). 그리고 그 확률을 확인할 방도는 없지만, 가끔은 영화나 TV를 보며 등장하는 인물들에 이런 못된 장난질을 하기도 한다. (말한 바와 내 같이 추측이 맞는지 틀린지는 확인할 수 없음에도 무의식적으로 -_-;)
그렇긴 하더라도, 뭐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노홍철 같은 사람을 보면 '평소에도 시끄러울 것 같아...' 라던가 알 파치노를 보면서 '왠지 화내면 굉장히 무서울 것 같아...', 혹은 제니퍼 러브 휴잇을 보며 '평소에도 귀엽겠지...' 정도의 생각을 하는게 전부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화면의 그 한 명에 대한 평가에서 그쳤는데, 좀 달랐던 경우가 있었다. 'Kevin spacey'가 바로 그 경우였다. 이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 모두에 대한 편견을 내게 남겨버렸으니까... -_-; (사실은 그렇게 믿을 만한 아주 주관적인 근거가 있기도 하다)
케빈 스페이시를 처음 봤던 건 아마 '네고시에이터'를 통해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98년 개봉작이니까 과자 한봉지에 벌벌떨던 초딩이 영화관에 가서 보진 않았을 것이고, 수능 끝나고... 쯤? 밖에 술먹으러 나돌아 다니다 지쳐서, 집에서 뒹굴거리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본 영화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십 편은 될 테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이 나는 이유는 물론 반전도 반전이지만서도 끊임없이 논리적인 말들을 뱉어내던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것도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말이다. 인질 협상가로서 조근 조근 사무엘 L.잭슨에게 따져대는 케빈 스페이시의 모습은, 흠...뭐랄까? 솔직히 내가 인질범이었다면 짜증났겠다 싶을 정도였다 -_-;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나중에는 사무엘 잭슨이 말려들어서 대체 누가 누구를 설득하는건지 헷갈릴 정도다.
그렇게 처음 케빈 스페이시를 접한 후 잊고 지내다가 한참이나 뒤에,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가 출연한 작품을 찾아 보았다. '데이비드 게일'과 '유주얼 서스펙트' 두 영화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그의 차분한 표정과 냉정하고 논리적인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나는 '이거 연기 아닌거 같아 -_- 이 사람이라면 실제로도 말문을 막아버릴 만큼 멋지게 말을 뱉어낼 것 같아...'라고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다. 단지 그냥 말을 논리적으로 뱉어낸다기 보다, 농담인듯 시크하게 말을 꺼내 놓고서는 따끔하게 목을 졸라멜 것 같단... 생각말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억측은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경험으로 증명?이 됐는데, 애꿎게도... 내가 아는 어떤 형이 그 증거물이 되어버렸다. 아직 그 형에게 얘기해주진 못했지만, 케빈 스페이시를 닮은 형이 있는데, 그 형이 가끔 농담인듯 말을 꺼내 놓고는 조근조근 말하면서 내 목을 졸라버리곤 한다. -_-a. 음...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아마 케빈 스페이시 사진을 보면 자신도 느끼지 않을까? 반쪽 짜리긴 해도 아마 용의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듯; 여튼, 케빈 스페이시와 그 형이 닮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내 추측을 기정사실화 해버렸다 ;; 저렇게 생긴 사람들 아마 조근조근 말하는 데에는 도가 튼 사람들일 거라고ㅋ
이게 범인 몽타주다 -_- =========>
그리고 아래는 '케이트 윈슬렛'
이 분 또한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다
말은 이렇게 하긴 했어도 사실 이 배우,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물론 침착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그의 외모도 외모지만, 그 이미지를 구체화 시키는 연기 또한 일품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의 불안한 표정의 절름발이의 모습, '데이비드 게일'에서 보여준 슬프면서도 비장하고 의연한 모습의 게일, '네고시에이터'에서의 냉정한 카리스마의 크리스 사비안까지 침착한 표정과 논리적인 말들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중간 중간 약간 망가지는 장면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마 케빈 스페이시의 이런 이미지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다 탁 터트려야 하는 '반전 영화'의 특성상 이 배우가 종종 캐스팅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이 영화들에 이어 비교적 최근 개봉한 '21'까지도 반전 영화인 것을 보면 뭔가 있긴 있나보다 -_-;)
최근에는 연세도 좀 있으셔서 그런가 주연으로서의 활동이 뜸해 그의 조근대는 말투를 듣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에게 아카데미 주연상을 안겨준 '아메리칸 뷰티'를 보지 않고 남겨 놓았으니, 아껴 놓았다가 언젠가 귀 간지러울 때 봐야겠다. 아니면 그 형한테 전화나 한 번 할까...ㅋㅋ
PS. 케빈스페이시가 주연한 위의 세 영화는 추천하니 안 보신 분은 꼭 보시길~